20일 올 겨울 들어 전국에 가장 큰 눈이 내렸다. 아름다운 경치도 좋지만 미끄러운 빙판길에 사람들이 넘어지며 부상이 속출하고 있다. 손으로 바닥을 짚거나 엉덩방아를 찧는 과정에서 손목이나 고관절이 부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전영수 강동경희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넘어졌다고 모든 사람들이 다 골절되는 것은 아니지만 특히 골밀도가 낮아지는 60대 이상은 골절 확률이 크다"며 "낙상 후 골절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오랜 침상 생활으로 욕창, 폐렴, 폐혈증 등 2차 합병증과 이로 인한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 무릎 부상, 약물·물리치료로 조기퇴행 막아야
기온이 떨어지면 혈액순환이 둔해지고, 활동이 줄어들면서 무릎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가 굳어진다. 이때는 평상시보다 부상의 위험이 높아지기 쉬우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날씨가 추워질수록 관절 통증이 악화되는데 불편감이 심해져 활동이 제한된다면 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해야한다. 약물 치료, 물리 치료 등으로 조기퇴행을 막아야 중증관절염에 노출되지 않고 관절을 유지할 수 있다.
■ 손목 골절, 겨울철 가장 흔한 부상
손목 골절은 겨울철 정형외과를 가장 많은 찾는 이유 중 하나다. 대부분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손을 짚는 과정에서 발생하며, 골다공증을 동반하거나 골감소증이 있는 50대 이상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골절의 정도와 환자 상태에 따라 4~6주 정도 석고 고정으로 치료하거나 수술로 치료한다. 관절면을 침범한 골절은 관절 운동 장애나 변형, 근력 약화 혹은 만성 통증 후유증을 겪기도 한다.
■ 엉덩이 부상, 수술이 최선책
골밀도가 낮아지는 60대부터 자주 당하는 부상으로 겨울철에 발생률이 가장 높다. 대부분 걷지 못하고 심한 통증을 호소하며 응급실로 바로 내원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 근력 약화와 반사신경 둔화로 넘어질 때 자신을 방어하지 못해 허벅지나 엉덩이 주위에 타박상을 입으면서 발생하게 된다.
대퇴골의 골절 부위와 환자의 나이, 활동 정도 등에 따라 내원 즉시 수술로 고정을 하거나 인공관절 전치환술, 반치환술 등을 시행한다. 엉덩이 부위 골절은 다른 부위에 사용되는 석고 고정과 같은 보조적 치료 적용이 어렵고, 장기간 침상생활로 2차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고령의 위험성을 감수하고서라도 수술을 하는 것이 좋다.
전영수 교수는 "고령 환자는 균형감각이 떨어지고 골밀도가 낮아 살짝만 미끄러져도 큰 부상을 당할 수 있다"며 "낙상으로 골절이 됐다면 즉각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가 늦어지면 합병증뿐만 아니라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다"고 당부했다.
이와 함께 겨울철 외상을 예방하기 위한 팁으로 ▲ 매일 기본적인 스트레칭 하기 ▲ 미끄러운 날에는 외출을 삼가기 ▲ 외출시 등산화를 신고, 양손은 주머니에서 빼고 장갑 착용하기 ▲ 필요하면 지팡이나 등산용 스틱 사용하기 등을 전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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