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0대 남성 이모씨는 최근 빙판길에서 넘어져 무릎이 부어올랐다. 심한 무릎 통증으로 병원을 찾은 이씨는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겨울철 빙판길이 많아지면서 무릎 십자인대 파열에 주의가 요구된다. 십자인대 파열은 대부분 스포츠 활동 시 방향전환이 급격히 이루어지는 경우에 발생하지만, 50대 이상 시니어의 경우 단순한 걷기나 등산 등의 일상생활 중에도 발생할 수 있다.
십자인대는 정강뼈와 대퇴뼈를 연결해주는 부분으로 안정적인 움직임이 이루어지도록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전방십자인대와 후방십자인대로 나뉘며, 후방십자인대의 경우 전방십자인대에 비해 약 2배 정도 강하지만 운동이나 외상의 충격으로 파열이 발생할 수 있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보통 축구, 농구, 핸드볼, 스키 등의 고부하 운동을 할 때 손상되기 싶다. 대개 비틀림이나 젖힘 손상으로 갑작스런 통증과 함께 주저앉거나 '툭'하고 인대가 끊어지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파열될 경우 혈액에서 삼출액이 빠르게 증가되어 통증이 점점 더 심해진다. 붓기가 줄어들면 무릎을 움직이기 수월해지지만, 파열을 치료하지 않으면 불안정이 재발한다.
후방십자인대 파열은 낙상이나 슬 관절 90도 굴곡 위에서 발생하는 직접 손상이 주원인이다. 인대 손상이 동반되면 손상 당시 휘청거리는 느낌과 더불어 심한 통증, 관절 운동 제한이 발생한다. 삼출액은 손상된 지 24시간 내에 발생한다.
십자인대 파열 수술은 절개 없이 간단하게 관절내시경으로 진행하게 된다. 관절내시경은 수술부위 0.7mm 정도의 내시경 삽입을 위한 최소절개를 진행하게 되므로 수술 후 회복도 굉장히 빠른 편이다. 수술 후 통증이 적고 재활이 빨라 보통 2, 3일 후면 퇴원이 가능한 것도 장점이다.
가자연세병원 고민석 원장은 "십자인대 파열 초기는 간단히 약물, 보조기 사용, 물리치료 등으로 회복이 가능하지만 파열이 심한 경우 수술적인 방법을 고려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
고 원장은 "백세를 건강하게 살자는 취지하에 운동하는 시니어 층이 늘어나면서 헬스장 운동을 무리하게 하다가 찾아오는 경우도 많다"면서 "십자인대파열 예방을 위해서는 운동 전 후 가볍게 스트레칭을 해 십자인대가 갑작스럽게 받는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도움이 되며, 노년층의 경우 무리한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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