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고인' 오창석, 사건의 그날 밤 지성 집 찾아갔다(종합)

입력 : 2017-01-31 23:15:37 수정 : 2017-01-31 23: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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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고인 오창석 지성. SBS 방송 캡쳐

지성이 기억을 잃은 사건의 그 날, 오창석이 밤 늦게 지성의 집을 찾아왔던 사실이 밝혀지며 새로운 의혹을 받게 됐다.
 
31일 방송된 SBS '피고인' 4회에서는 강준혁(오창석)이 박정우(지성)의 일가족 살해사건 당일날 밤에 박정우의 집에 찾아왔었던 사실이 밝혀졌다.
 
이날 방송은 박정우(지성)의 1심 재판 1주일 전을 그리면서 시작됐다. 감방 검문 중 교도관들은 박정우의 관물대에서 담뱃갑을 발견했다. 이를 처음 본 박정우는 자기 것이 아니라고 항변했지만 교도관들은 그를 징벌방으로 데려갔다. 지난 3회에서 같은 방의 어르신 밀양(우현)이 "간부들이 자넬 싫어해"라고 한 바 있어 더욱 의심이 가는 상황.
 
특히 이 사건 이후 교도소장 김규철이 차민호(엄기준)을 만나 어떤 서류를 넘겨줬다. 차민호는 "소장님이 서울 쪽으로 갈 수 있게 해드리겠다"며 모종의 거래가 있었음을 암시했다.
 
이어 차민호는 "이번에도 박정우가 왜 재판을 받는지 모르는 채 받았으면 좋겠다"고 넌지시 떠봤다. 교도소장은 "벌써 두 번이나 기억을 잃었으니 이번에도"라며 "재판 준비를 전혀 못하니 크게 염려 안 하셔도 될 것"이라며 웃어 의문을 더욱 증폭시켰다.
 
징벌방으로 끌려간 박정우는 교도관으로 있는 처남 윤태수(강성민)으로부터 "아마 못 나올거야. 기억을 잃기 전엔"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들었다. 그는 이를 계속 되뇌이며 교도관의 눈을 피해 손톱으로 나뭇바닥에 조금씩 글자를 새기기 시작했다.
 
다시 현재로 돌아와, 박정우는 독방 끝방 죄수 신철식(조재윤)의 옆방에 머물게 됐다. 일부러 난리를 피워 독방으로 가 자신이 정신을 잃기 전에 바닥에 새긴 글자를 살펴보려던 계획이 틀어지게 된 것. 이때 교도관들은 박정우가 일부러 독방에 들어가기 위해 난리를 피웠다는 것을 알고 독방 끝방을 살펴봤다. 하지만 신철식은 본 것이 없다고 잡아 뗐다. 그러면서 박정우에겐 "이젠 나만 알고 있네"라며 약점을 잡았다고 언급했다.
 
한편 차민호의 아버지 차영운(장광) 차명그룹 회장은 "그룹에서 후원하는 이찬영 펜싱 선수가 금메달을 땄다"며 "후원의 밤에서 격려 차원에서 대련 한 판 해라"고 명령했다. 형 차선호를 죽이고 형인 척 하고 있는 쌍둥이 동생 차민호가 머뭇거리자 차 회장은 "뭐가 두려운거냐?"고 말해 아들의 정체를 아는 듯 아닌 듯한 모습을 보였다. 차민호는 마지못해 승낙했다.

이때 박정우의 변론을 맡은 서은혜(권유리) 국선변호사는 강준혁(오창석) 검사를 찾아갔다. 강준혁은 "중요한 날만 기억을 잃었다. 대체 정우를 어디까지 믿어야 하냐"고 사형을 구형한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서은혜는 "그렇게 해서 법정에서 얻을게 뭐죠? 사형수가 되고 말았는데"라며 기억상실에 의문을 품었다.
 
또 한때 박정우가 검사시절 함께 일했던 고동윤(이신성) 수사관은 차민호의 '첨단공포증' 기록을 찾아보며 박정우를 돕기 위한 물밑작업을 하기 시작했다.
 
그날 밤 신철식은 끝방 독방 바닥에 새긴 글을 알려줄테니 자신을 독방에서 꺼내달라고 거래를 걸었다. 하지만 박종우는 불가능하다고 외쳤고, 신철식은 "너 때문에 억울하게 갇혔다"고 소리쳤다. 이에 박정우는 딸 하연이를 어디에 묻었는지 생각났다고, 이를 윤태수에게 털어 놓는 조건으로 신철식을 독방에서 꺼냈다. 그리고 신철식은 박정우에게 "벨소리"라는 단어를 전했다.
 
나연희(엄현경)은 동창들과 만났다. 이 자리에서 그는 과거 남편의 장례식에서 아들에게는 "삼촌에게 인사해야지"라고 하고, 자신은 절을 하지 않고 장례식장을 떠났던 기억을 떠올리며 형과 신분을 바꾼 동생을 선택했음을 상기했다. 사실 나연희가 형과 결혼한 이유는 도산한 집안을 일으키려는 야망을 가지고 있었다.
 
지난 접견에서 선임계를 받지 못한 서은혜는 다시 박정우를 찾아갔다. 서은혜는 다짜고짜 아내를 어느 손으로 찔렀느냐고 물었다. 박정우는 기억이 안 난다면서 기록지를 보라고 소리쳤다. 서은혜는 "기억을 잃은게 맞군요"라고 의문을 푼 후 "저한테 맡길 생각 없으면서 왜 접견 신청할때마다 나왔느냐"고 질문했다.
 
이어 그는 "재판 받으려면 밖에서 뛸 사람 필요하잖아요. 제가 발이 될게요"라며 "제가 대신 대답할게요. '도와줘, 서은혜 변호사'"라고 말했다. 이어 박정우에게 손을 내밀었고, 박정우는 결국 서은혜의 손을 잡았다. 그리고 그날 밤 박정우는 사건이 일어난 날 밤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르며 집을 찾아왔던 기억을 떠올렸다.

다음날 박정우는 강준혁을 찾아 검찰청으로 갔다. 강준혁은 신문실에서 박정우와 술을 한 잔 나눴다. 그리고 박정우는 딸의 생일날 밤에 누가 왔었고, 잠결에 벨소리를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준혁은 "그건 기록에 없었다. 한 번 알아보겠다"고 말하며 박정우를 교도소로 돌려보냈다.
 
그리고 사실 그 날 밤 박정우의 집을 찾아갔던 사람은 강준혁이었음이 마지막에 드러났다. 강준혁은 과거 윤지수(서은수)를 내심 좋아했으나, 박정우가 먼저 그녀의 마음을 사로잡아 결혼한 바가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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