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공식적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를 탈퇴했다. 이에 따라 다른 삼성 계열사들의 잇따른 전경련 이탈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6일 전경련에 탈퇴원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12월 6일 열린 국조특위 청문회에서 "전경련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밝힌지 2개월 만이다.
삼성 그룹의 실질적 지주회사인 삼성전자의 탈퇴로 그룹 내 다른 전경련 회원사들도 연이어 탈퇴원을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삼성생명보험,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증권, 삼성화재해상보험,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엔지니어링, 삼성중공업, 삼성카드, 삼성SDS 등이 전경련 회원사다.
삼성을 비롯해 LG, SK, 현대자동차 등 지난해 가장 먼저 탈퇴의사를 밝힌 4대 그룹은 전경련이 걷는 1년 회비 400억원의 절반 가량을 낸다. 이번 삼성 전자의 탈퇴 뿐 아니라 이들 기업의 연쇄 탈퇴도 예정돼 있어 사실상 전경련이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고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재계 관계자는 "전경련에서 비중이 가장 컸던 삼성의 탈퇴는 사실상 다른 기업들의 (전경련) 활동 중단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해체 수순에 들어갔다고 지적했다.
한편 전경련은 1961년 박정희 전 대통령이 부정축재를 이유로 기업인을 구속하자 이병철 삼성 창업주가 국가정책을 돕겠다며 설립한 민간단체다. 그동안 산업화에 기여했다는 평가와 정경유착의 통로로 이용되고 있다는 지적을 동시에 받고 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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