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감정원, 서종대 원장 성희롱 발언 논란에 "사실 무근" 해명

입력 : 2017-02-07 09: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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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종대 한국감정원장. 홈페이지 캡쳐

서종대(57) 한국감정원장이 여직원들을 상대로 심각한 수위의 성희롱 발언을 일삼았다는 주장이 제기돼 파문이 일고 있다. 하지만 한국감정원은 이를 부인했다.
 
7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서 원장은 지난해부터 여러차례 성차별 발언이나 성희롱 발언을 해왔다.
 
지난해 7월 서울 사무실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예쁜 여자는 지주의 성노예가 되고, 못생긴 여자는 병사들의 성노예가 된다"며 "아프리카에는 아직도 할례(여성 생식기 일부를 절제하는 것)가 남아 있는데 한국 여자들은 이렇게 일해서 돈도 벌 수 있으니 행복한 줄 알아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평가기구연합(WAVO) 총회'를 마친 후 대구 저녁식사 자리에서 여직원에게 "양놈들은 너 같은 타입을 좋아하지 않는다"거나 "넌 피부가 뽀얗고 몸매가 날씬해서 중국 부자가 좋아할 스타일"이라는 등 외모를 품평하는 듯한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같은 달 케냐 출장 중에서 서 원장은 여성 직원과 국토교통부 파견 관계자가 동석한 자리에서 "(케냐에) 가족이 없는 사람들은 오입이나 하러 가자"고 말했다고 동아일보는 전했다.
 
이에 대해 한국감정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반박하고 나섰다. 이에 따르면 "작년 11월 세계평가기구 총회후 저녁식사과정에서 한 여직원에게 한 성희롱 발언을 했고 이 때문에 해당직원이 사직했다는 것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한국감정원은 "'(해당 직원이) 일도 잘하고 용모도 준수해서 해외 고위공무원 연수시에도 해외고위공무원들이 좋아했다는데 사직하지 말고 감정원에서 계속 일 해 달라'고 말했던 것"이라며, "해당직원은 이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지만 미국 취업계획이 있어 부득이 사직하려고 한다'라고 말했다"고 해명했다.
 
또 아프리카 관련 발언도 사실 무근이며, 케냐 출장에 관해서는 "유엔기구와 아프리카 협력사업을 위한 협약(MOU) 체결을 위해 간 것"이라며 "여성직원들이 있는 자리에서 그런 발언을 할 리도 없고 하지도 않았으며 이는 출장과 식사에 동행한 2인의 여성직원과 국토부 현지파견관이 증언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와 함께 한국감정원은 "이번 허위제보의 배경은 지난해 세계평가기구 총회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이 횡령과 사문서 위조 등으로 약 4천여만원의 공금을 횡령하려는 시도가 드러난 것이 발단"이라며 "엄정한 감사를 거쳐 일부 본인 배상과 아울러 정직 등의 징계를 받자 보복심리로 3월초 임기가 만료되는 서 원장을 음해해 본인 입지를 회복하려는 배경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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