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중이 뒷짐을 지고 거닐자 익화리 저잣거리가 바다 갈라지듯 열렸다. 거리를 메우던 사람들은 존경과 두려움을 담아 “큰어르신 큰어르신”하며 허리를 접었다.
7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노비의 신분을 벗어나 익화리 큰 어르신으로 거듭난 아모개의 여정이 신명 나게 펼쳐졌다.
노비의 옷을 벗은 아모개는 배포를 발판 삼아 훨훨 날았다. 좀도둑질만 하던 무리에게 장사 수완을 가르치고, 노비 신분을 벗게 해 준 엄자치(김병옥)를 기어코 익화리 사또 자리에 앉혔다.
제 고을의 사또가 자기편이라 두려울 것이 없는 데다 “앞으로 아모개 사람들은 물론이고 아모개 집 개도 털끝하나 못 건들이게 하겠다”는 의리까지 지닌 덕에 아모개는 익화리 민초를 사로잡아 큰 어르신으로 거듭났다.
기득권을 향한 분노와 울분을 토해냈던 아모개는 능글맞은 웃음을 장착한 채로 수완 좋은 장사꾼으로 변신했다. 큰어르신이 되고나서는 씨종 출신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 근엄과 카리스마를 뿜어냈다.
방송 말미에는 성장한 길동(윤균상)의 모습이 공개되며 기대감을 높였다. 자신 때문에 아버지가 달라졌다고 자책하는 길동과 자신의 뜻대로 살아주지 않는 길동을 묵묵히 지켜보기만 하는 아모개의 대립이 예고편에 담겨 궁금증을 높였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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