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그룹의 오너일가는 입사 후 불과 평균 4.9년 만에 임원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세대는 평균 4.2년으로, 부모세대의 5.6년보다 1.4년이 짧았다. 일반 회사원들의 평균 24년에 비교해 무려 20년이나 짧았다.
8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2016년 6월 말 자산 기준) 오너일가 및 배우자 208명의 경영참여 현황 조사 결과 이들의 입사 후 임원 승진 평균 시간은 4.9년이었다.
평균 29.1세에 입사해 33.8세에 임원의 자리에 오르고, 13.4년 뒤인 42.5세에는 사장 이상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대에 오며 기간도 짧아졌다. 임원승진 기간의 경우 창업 1~2세대는 평균 29.5세에 입사해 5.1년이 걸렸으나, 자녀세대는 28.8세에 입사해 4.2년이 걸려 임원 자리에 올랐다.
CEO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기간도 줄어들고 있다. 부모세대는 입사 후 13.6년이 걸렸으나, 자녀세대는 11.8년 후 승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부터 임원으로 직행하는 사례도 상당수에 달했다. 조사대상 208명 가운데 9.1%인 19명이 다른 회사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 등이 해당 경우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0.8년), 한경록 한솔제지 상무(0.9년), 조현상 효성 사장(0.9년) 등은 입사 후 1년도 안돼 임원으로 승진했고,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1.0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1.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4년) 등도 임원까지 2년이 걸리지 않았다.
반대로 가장 늦게 임원이 된 오너일가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다. 20세에 입사한 조 회장은 18.3년이 흘러서야 임원직에 올랐다. 2위는 17.2년이 걸린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3위는 16.6년이 소요된 구자엽 LS전선 회장이다.
가장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된 이는 24세에 바로 임원으로 입사한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구자경 LG 명예회장, 윤석민 SBS미디어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5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유상덕 삼탄 회장은 26세였다.
CEO스코어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