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대그룹 오너일가, 평균 4.9년 만에 임원...일반사원과 20년 차이 '금수저는 역시~'

입력 : 2017-02-08 08:49:59 수정 : 2017-02-08 08:5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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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뉴스 제공

국내 50대 그룹의 오너일가는 입사 후 불과 평균 4.9년 만에 임원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자녀세대는 평균 4.2년으로, 부모세대의 5.6년보다 1.4년이 짧았다. 일반 회사원들의 평균 24년에 비교해 무려 20년이나 짧았다.
 
8일 CEO스코어(대표 박주근)에 따르면 총수가 있는 상위 50대 그룹(2016년 6월 말 자산 기준) 오너일가 및 배우자 208명의 경영참여 현황 조사 결과 이들의 입사 후 임원 승진 평균 시간은 4.9년이었다.
 
평균 29.1세에 입사해 33.8세에 임원의 자리에 오르고, 13.4년 뒤인 42.5세에는 사장 이상의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대에 오며 기간도 짧아졌다. 임원승진 기간의 경우 창업 1~2세대는 평균 29.5세에 입사해 5.1년이 걸렸으나, 자녀세대는 28.8세에 입사해 4.2년이 걸려 임원 자리에 올랐다.
 
CEO로 승진하는데 걸리는 기간도 줄어들고 있다. 부모세대는 입사 후 13.6년이 걸렸으나, 자녀세대는 11.8년 후 승진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처음부터 임원으로 직행하는 사례도 상당수에 달했다. 조사대상 208명 가운데 9.1%인 19명이 다른 회사 경력이 전무한 상태에서 바로 임원으로 입사했다.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과 정유경 백화점부문 총괄사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 조석래 효성그룹 전 회장 등이 해당 경우다.
 
정교선 현대홈쇼핑 부회장(0.8년), 한경록 한솔제지 상무(0.9년), 조현상 효성 사장(0.9년) 등은 입사 후 1년도 안돼 임원으로 승진했고, 조현문 효성 전 부사장(1.0년),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1.3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1.4년) 등도 임원까지 2년이 걸리지 않았다.
 
반대로 가장 늦게 임원이 된 오너일가는 조남호 한진중공업 회장이다. 20세에 입사한 조 회장은 18.3년이 흘러서야 임원직에 올랐다. 2위는 17.2년이 걸린 허신구 GS리테일 명예회장, 3위는 16.6년이 소요된 구자엽 LS전선 회장이다.
 
가장 젊은 나이에 임원이 된 이는 24세에 바로 임원으로 입사한 정유경 신세계 백화점부문 총괄사장이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 구자경 LG 명예회장, 윤석민 SBS미디어그룹 부회장,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25세,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과 유상덕 삼탄 회장은 26세였다.

CEO스코어 제공
 
반면 가장 늦게 임원이 된 오너일가는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으로 63세였다. 구자균 LS산전 회장은 47세에 임원이 됐고, 박의숙 세아네트웍스 회장(46세), 박혜원 오리콤 부사장(45세),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43세)도 상대적으로 늦은 나이에 임원이 됐다.
 
입사와 동시에 CEO가 된 이는 신창재 회장이 유일하다. 의사출신인 그는 43세에 부회장으로 교보에 입사해 1.9년 뒤인 45세에 회장 자리에 올랐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0.3년)과 박용현 두산연강재단 이사장(0.9년)도 입사 후 CEO가 되는데 채 1년이 걸리지 않았다.
 
반대로 31세에 입사했던 신영자 롯데복지재단 이사장은 35.6년이 흐른 66세가 되어서야 사장단에 합류해 가장 오래 걸린 오너일가였다. 이 밖에도 허명수 GS건설 부회장과 허연수 GS리테일 사장(26.1년), 구자용 LS네트웍스 회장(26년), 박장석 SKC고문(25.7년), 구자열 LS그룹 회장(25.1년) 순이었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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