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형표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문 이 사장은 21일 연금공단 직원들에게 보낸 '사퇴의 변'을 통해 "이러한 상황에서 계속 이사장직을 유지하는 것은 오히려 연금공단과 임.직원 모두에게 부담을 가중시킬 뿐이기 때문에 이제 자리에서 물러나 그 짐을 덜어 드리는 것이 마땅한 도리라는 생각에 이르렀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이어 "그동안 진실을 밝히려고 최선을 다했으나, 예기치 못한 소용돌이 속에서 진실은 외면받고 묻혀버렸다"며 "오로지 '국민연금이 삼성물산 합병과정에서 찬성했다'는 결과만 부각되어 있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삼성물산 합병과 관련해 청와대로부터 어떠한 지시를 받거나 해당 기업으로부터도 요청을 받은 적이 없었으며, 국민연금공단으로 하여금 합병에 찬성토록 구체적, 명시적으로 지시한 바도 결단코 없었다"고 주장했다.
문 이사장은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재직 중이던 지난 2015년 당시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국민연금이 두 회사의 합병에 찬성표를 던지게끔 부당한 압력을 가한 혐의(직권남용 권리행사 방해)로 지난해 12월 31일 구속됐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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