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국민의당 대표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특검법 개정안 직권상정 거부 방침을 고수하는 데 대해 쓴 소리를 했다.
박 대표는 27일 전남 나주에서 열린 국민의당 기초단체장 및 지방의원 합동연수에서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이 유고한 만큼의 국가비상이 어디 있느냐"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정 의장이 '4당 원내대표가 합의해야 (특검법 개정안을) 상정한다' '국가 비상상황이 아니다'고 한다"면서 "새누리당 출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우리나라도 아닌 외국에서 난 테러를 국가비상사태로 생각해 테러방지법을 직권상정하지 않았나"라고 따졌다.
그는 "저는 어제 우리 의총에서 의원들에게도 '왜 정 의장 이야기를 안 하느냐. 규탄하라"고 지시했다"며 "이게 국가비상사태가 아니면 뭐냐"라고 거듭 반발했다.
이어 "야당은 정의로운 일이면 설사 성공을 못하더라도 국민 여론을 등에 업어야 승리할 수 있다. 그게 야당의 존재 이유고 명분"이라고 정 의장에 특검법 개정안 직권상정을 촉구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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