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허지웅이 불우했던 어린시절 과거를 털어놨다.
허지웅은 1일 방송된 JTBC '말하는대로'에 출연해 '좋은 어른이 되려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라는 주제로 거리 버스킹에 나섰다.
이날 허지웅은 "난 운이 없어서 좋은 어른을 못 만나봤다. 그래서인지 좋은 어른을 만나는 것에 늘 갈망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는 "이혼 등 피치 못할 가정 사정 때문에 부모의 도움을 제대로 받지 못했다. 19살 이후로는 뭐든지 혼자의 힘으로 해결해야만 했다"며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3개씩 하면서 학비, 등록금, 생활비, 집세를 마련해 살았다"고 밝혔다.
허지웅은 그중 가장 기억에 남는 아르바이트로 텔레마케터 이를 꼽았다. 그는 "GPS, 멤버십 카드 등 정말 많은 것들을 팔았다. 출근을 하면 직원들이 판매 시나리오를 쓰는데, 그중 1등 시나리오를 팀원들과 공유 후 그 시나리오로 물건을 판다. 그런데 일을 그만둘 때까지 내 시나리오가 뽑히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때 당시 함께 일했던 부장이 자신의 롤모델이었다고 했다. 허지웅은 "부장은 청년들에 대한 연민이 있는 사람이어서 좋은어른이라고 생각했다. 그 부장이 팀원들의 2달 치 월급을 삥땅쳐 도망가기 전까지는 그랬다"고 고백했다.
허지웅은 그때 처음으로 아버지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던 일화도 털어놨다. 그는 "경제적으로 너무 힘들어 소주 3병 정도를 마시고 꼬부라지는 혀로 아버지에게 전화를해 '한번만 도와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학비를 지원해주는 회사를 다니시면서도 절대 내주시지 않으셨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너무 힘들고 창피했다. '내가 뭘 잘못했길래 부모한테도 사랑을 받지 못할까''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고백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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