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연초 단행된 30대 그룹 인사는 변화 보다는 안정을 추구한 것으로 분석됐다.
2일 기업 경영성과 평가사이트 CEO 스코어(대표 박주근)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계열사 264곳의 대표이사 355명 중 60명이 교체됐다.
이는 6명 중 1명 꼴로 교체율은 16.9%다. 이는 전년도(18.6%)보다 1.7%p 하락한 수치다.
다만 롯데그룹의 대표이사 교체율은 압도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있었기 때문. 16개 계열사 21명의 대표이사 중 절반에 가까운 9명의 의자가 교체됐다. 30대 그룹 중 최다폭이었다.
극심한 '수주절벽'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중공업그룹도 5개사 대표 6명 중 2명(33.3%)이 바뀌었다.
삼성은 22개 계열사 27명의 대표 중 단 2명만 교체됐다. 삼성디스플레이의 박동건 사장이 물러나고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겸직한다. 삼성SDI는 조남성 사장에서 전영현 삼성전자 사장으로 대표이사가 바뀌었다.
이밖에 OCI(7.7%, 1명), 현대백화점·두산(8.3%, 1명), KT(9.1%, 1명) 그룹도 대표이사 교체율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대우건설과 에쓰오일은 한 명뿐인 대표이사가 모두 바뀌었다. 반면에 하림, 영풍, 대우조선해양, KCC, KT&G 등 5개 그룹은 대표이사를 단 한 명도 교체하지 않았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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