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와 최자가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년 8개월의 열애를 마무리했다.
설리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8일 "본인에게 확인한 결과, 최근 헤어진 것이 맞다"고 전했다. 최자 소속사 아메바 컬처 역시 "바쁜 스케줄과 서로 다른 삶의 방식으로 인해 자연스럽게 소원해지게 되었다"면서 "함께 했던 순간들은 좋은 추억으로 간직하고 각자의 위치에서 서로의 미래를 응원 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8월 열애 사실이 알려진 후 일거수 일투족이 관심사로 떠오르는 등, 가장 '핫한' 연예계 커플로 주목받았다.
당시 두 사람의 열애를 바라보는 시선은 차가웠다. 그때만 해도 설리는 걸그룹 에프엑스 멤버로 활동하면서 많은 남성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또, 아역 배우 출신을 거치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지니고 있었던 그였기에, 자신보다 14살이 많은 30대 중반 남자 친구와의 열애는 썩 환영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이들은 주변의 이런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뜨거운 사랑을 이어왔다. 설리는 자신의 SNS에 최자와 여행을 간 모습과 아슬아슬한 스킨쉽 수위가 담긴 사진을 거리낌 없이 올리는 과감한 행동을 보였다.
그러면서 깨끗하고 상큼했던 설리의 이미지는 사람들의 관심을 즐기는 '이슈메이커'로 변해가고 있었다. 최자와의 만남 이후 에프엑스를 탈퇴한 설리는 연기에 집중할 것임을 밝혔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후에도 설리는 SNS에 기괴하고 의미를 알 수 없는 모호한 사진을 자주 올리면서 논란이 된 바 있다. 그가 그런 사진을 게재한 것이 최자와의 만남에서 영향을 받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에프엑스로 활동할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던 모습임에는 분명하다.
또, 그동안 최자는 방송에서도 설리를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굳건한 사랑을 확인해왔다. 최자는 지난달 28일 방송된 MBC 에브리원 '비디오스타'에 출연해 곡 작업과 관련된 에피소드를 이야기하면서 "여자친구와 서로 영감을 주고 받는 관계"라고 말한 바 있다. 불과 얼마전까지 설리에 대한 이야기를 거리낌 없이 해왔던 그였기에, 두 사람의 결별은 다소 놀랍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만남을 가져왔던 이들이 이별 후유증을 극복하고 흔들림 없는 활동을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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