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의 차단 노력에도 김정남 피살사건 소식이 북·중 국경을 넘어 평양까지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북한전문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NK은 평양의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조(북한)·중 국경 지역에서 화교나 무역업자들이 (김정남 피살) 소문을 퍼뜨렸다면, 평양에서는 해외에 나갔다가 돌아온 대표부(직원)들이 소문을 몰고 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남 피살 사건의 전말을 알고 있는 이들이 북한으로 돌아와 입을 열기 시작하면서 소문이 퍼지고 있다. 이 소식통은 "가족이나 친구, 동료들 간에 '우리끼리 하는 얘기'라는 식으로 소문이 확산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소식통은 "원수님(김정은)의 형님이 말레이시아에서 죽었고, 말레이시아에 나가 있던 간부(강철 대사)가 추방됐다는 소문은 누구나 다 아는 일이 됐다"며 "다만 주민들이 강철이란 이름까지는 아직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99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평양 시민들은 김정남을 '후계자분' 혹은 '자제분'이라고 존칭어를 붙여 부르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당시를 기억하는 주민들에게 있어 이번 사건은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김정남 피살사건 소문의 근원지였던 북·중 국경 지역에선 북한 당국의 감시와 통제가 강화되면서 함구령이 내려졌다고 데일리NK는 덧붙였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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