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프라이즈' 오뚜기 함태호 회장, 4천242명 어린이에 따뜻한 손길 전해

입력 : 2017-04-09 12:20:19 수정 : 2017-04-09 12: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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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태호 오뚜기 명예회장의 생전 베풀었던 선행이 이목을 끈다. MBC'서프라이즈' 캡처

아픈 아이들을 위해 선행을 베푼 유명 식품회사 회장의 이야기가 눈길을 끈다.
 
9일 방송된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아이를 위해 선행을 베푼 의문의 할아버지 이야기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선천성 심장병으로 수술이 시급한 아이가 등장했다. 하지만 아이의 아버지는 뇌졸중으로 입원 중이었며, 할아버지가 학원 버스를 운행하며 버는 85만원으로 가족의 생계를 이어가던 상황이라 1천만원에 달하는 수술비를 마련하기가 힘든 상황이었다.
 
아이의 엄마는 하루하루 슬픔에 잠겨있었다. 하지만 어느날 병원 재단을 통해 수술비를 지원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는다.
 
이에 아이는 5차례 심장 수술을 받았고 덕분에 건강한 아이로 자라나게 된다. 아이는 자신을 위해 수술비를 내준 할아버지에게 감사의 편지를 쓴다.
 
시간이 흘러 아이와 은인이 만났을 때는 그가 이미 세상을 떠난 뒤였다. 특히 도움의 손길을 준 사람은 다름아닌 오뚜기의 함태호 명예회장이었다.
  
함태호 회장은 평소 일에는 엄격하지만 검소하고 인간적인 성격으로 유명했다. 과거 1992년 당시 함 회장은 수술비가 없어 사망하는 아이들이 많다는 소식을 접하고 안타까워 하며 남몰래 심장병 어린이들을 돕기 시작했다.
 
함 회장은 24년간 4천242명의 어린이에게 새 생명을 선물했다. 심지어 아이들이 보내온 감사 편지에 일일이 답장을 써서 보내기로 했다. 그에게 도움을 받았던 많은 아이들이 장례식에 찾아와 그의 죽음을 슬퍼했다고.
 
뿐만 아니라 함 회장은 993억원의 주식을 장애인 복지 센터에 기부했다. 진정한 노블리스 오블리주를 실천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사실은 그가 사망한 후에야 알려졌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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