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의 푸른 꿈과 연산의 검은 속내 모두 밝혀졌다.
10일 방송된 MBC 월화드라마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에서는 귀한 것을 지킨다는 명목으로 잔악무도하게 능상척결을 휘두르며 민초를 짓밟았던 수귀단의 수장이 연산(김지석)임이 공개돼 충격을 주었다.
길동은 모든 것을 자복하기로 결심하고 궁 안에 제 발로 들어갔다. 조선이 강상의 법도로 병들어 가는 이유는 임금이 너무 높은 곳에 있어 까마득한 아래의 일을 보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길동은 어두운 곳의 실체를 알기만 한다면 응당 모든 것을 바로 잡아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기에 목숨을 걸고 연산을 만나고자 했다.
하지만 이 푸른 꿈이 모든 비극의 원흉이었다. 연산이 길동에게 분노한 이유는 전혀 예상 밖의 것이었다. 길동이 국청에서 자신을 속였기 때문도, 상의원에 사람을 심어서가 아니라 도적 주제에 가당치도 않게 나라 걱정, 백정 걱정을 했기 때문이었다.
이날 방송은 좀처럼 드러나지 않았던 두 인물의 생각이 모두 펼쳐지며 몰입도를 높였다.
또한 두 아기 장수, 모리와 길동의 격돌과 제 진심을 숨긴 채 이 모든 상황을 바라봐야 하는 녹수(이하늬), 길현(심희섭 분)의 타는 속내, 도무지 힘을 쓰지 못하는 아기 장수 길동의 추락이 엮여 긴장감이 더해졌다.
한편 연산은 자신의 어머니인 폐비 윤씨가 사약을 받고 죽은 내막을 알게 되었고 이로써 더욱 잔악무도해지는 피바람을 예고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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