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열' 이제훈, 영화 찍으며 단식 돌입한 이유

입력 : 2017-05-25 18:0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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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열 이제훈이 영화 촬영 중 단식에 돌입한 이유를 밝혔다.

영화 '박열'의 주인공 이제훈이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벌였던 박열 열사의 모습을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 촬영 내내 굶었다"고 말했다.
 
이제훈은 25일 동대문 메가박스에서 열린 '박열' 제작보고회에서 "이번 작품은 내 연기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된 작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부분 가발과 수염을 붙이고 촬영했는데, 이런 분장을 한 채 밥을 먹으면 수염이 떨어진다"면서 "또 감옥에서 단식 투쟁하는 박열의 말라가는 모습을 표현하고 싶어서 밥차를 앞에 두고 군침을 흘리면서 촬영했다"고 언급하며 웃어 보였다.
 
이제훈은 박열이 일본 경찰에게 고문을 당하는 장면에서도 '가짜처럼 보이면 안 된다'는 일념으로 곤봉세례를 자처했다. 그래서 촬영이 끝난 후에는 실신 상태에 이르렀을 정도였다고.
 
그는 "외형적인 부분뿐 아니라 박열이라는 인물의 신념과 사상을 모두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서 자료와 책을 많이 찾아봤다"며 "과연 나는 세상과 역사 앞에서 그만큼 당당할 수 있는 사람인가, 그동안 현실에 안주하고 비겁하게 살아오지는 않았는가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준익 감독의 열두 번째 영화인 '박열'은 간토 대학살이 벌어졌던 1923년 당시 일제의 만행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했던 조선의 아나키스트 '박열'과 그의 동지이자 연인인 일본 여성 '가네코 후미코'의 실화를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오는 6월 28일 개봉한다.

사진=박찬하 기자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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