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임은경, 최정원 및 성악가 백인태 등 숨은 실력자들이 '복면가왕' 흥부자댁을 꺾기 위해 나섰다.
28일 오후 방송된 MBC ‘일밤-미스터리 음악쇼 복면가왕’(이하 ‘복면가왕’)은 5연승에 도전하는 '흥부자댁'에 맞서는 복면가수 8인의 듀엣곡 무대로 꾸며졌다.
이날 1 라운드 첫 번째 무대는 샴푸만 세시간 라푼젤과 주먹쥐고 노래해 포카혼타스의 대결이 펼쳐졌다. 두 사람은 자우림의 '미안해 널 미워해'를 듀엣곡으로 선곡해 맞붙었다. 라푼젤은 시원시원한 목소리를, 포카혼타스는 몽환적인 보이스를 자랑했다.
이를 들은 연예인 판정단 유영석은 "포카혼타스는 굳은 심지가 있는 목소리며, 라푼젤의 음색은 윤기가 흐른다"며 "패키지로 묶어 2라운드로 보내고 싶다"고 칭찬을 했다.
투표 결과 포카혼타스가 라푼젤에 62대 37로 승리, 2라운드에 진출했다. 아쉽게 탈락한 라푼젤은 이어진 솔로무대에서 체리필터의 '오리날다'를 열창하며 복면을 벗었다. 그녀의 정체는 배우 정수영이었다.
이어 두 번째 무대에는 캠핑카와 서핑걸이 올랐다. 두 복면가수는 윤상의 ‘한 걸음 더’를 경연곡으로 선정해 맞붙었다.
이를 본 연예인 평가단 김현철은 “캠핑카의 바이브레이션은 요즘 아이돌과는 다른 바이브레이션이다. 90년대 후반에 활동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대결은 64대 35로 서핑걸이 승리했다. 캠핑카는 이적의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솔로곡으로 선곡해 감성 충만한 무대를 선사했다. 복면을 벗은 캠핑카의 정체는 남성 듀엣 UN 출신 배우 최정원이었다.
세 번째 무대는 금관의 왕자 트럼펫과 잠시 쉬어갈게요 하프타임이 더클래식의 '여우야 (女雨夜)'를 부르며 아름다운 목소리를 뽐냈다.
이에 유영석은 "트럼펫은 굵직한 음색이 정말 좋았다"면서 "하프타임의 목소리는 멘탈테라피스트 같다. 귀가 정화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투표 결과 71대 28로 트럼펫이 2라운드 진출권을 획득했다. 하프타임은 이어진 솔로 무대에서 베이시스의 '좋은사람 있으면 소개시켜줘'를 부르며 복면을 벗었다. 그녀의 정체는 2000년대 초 TV광고를 통해 신비소녀로 얼굴을 알린 배우 임은경이었다.
네 번째 무대에서는 한놈 두시기 석상 너구리와 엄마소도 얼룩소 엄마닮았네는 셀린느 디온과 안드레아 보첼리의 듀엣곡인 'The Prayer'를 선곡해 오페라의 한 장면이 떠오를 법한 아리아를 선보였다.
이를 들은 판정단은 이걸 어떻게 평가하냐는 반응을 보였다. 유영석은 이런 무대는 정장을 입고 들었어야 했다"며 "얼룩소는 좋은 음색을 지닌 것에 감사해야할 것 같다"면서도 "너구리는 여성 보컬로서 톤의 무게감과 성량이 수준급"이라고 평했다.
결과는 50대 49, 1표 차로 너구리가 2라운드에 진출하게 됐다. 안타깝게 탈락한 얼룩소는 이어진 솔로무대에서 이적의 '하늘의 달리다'를 유쾌하게 부르며 복면을 벗었다. 그는 꽃미남 성악가 백인태였다.
백인태는 "음악으로 먹고 살기 힘들다는 아버지의 말에 잠시 일반 회사를 다니다가 JTBC '팬텀싱어'를 통해 팝페라를 하게됐다"며 "앞으로도 잘 지켜봐주시길 바란다"는 소감을 밝혔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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