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주연 이정재 호연과 함께 명품 조연들의 열연도 관심을 받고 있다.
'대립군'(감독 정윤철 제작 리얼라이즈픽쳐스, 폭스인터내셔널프로덕션)은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인 '분조'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여진구)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하던 대립군(이정재)이 전장에서 운명을 나누는 내용. '말아톤' 정윤철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등이 출연했다.
이 영화는 주연배우 외에도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눈 뗄 수 없는 연기를 펼친다. 매 장면마다 웃음과 페이소스를 전해주는 주역들은 김명곤, 한재영, 박지환, 박해준이다. 이들은 대립군 일원이나 그들을 쫓는 적군, 왕과 함께하는 분조 일행의 핵심인물로, 신스틸러 역량을 발휘한다.
한국영화계의 산증인이자 베테랑 배우 김명곤은 '광해, 왕이 된 남자' '명량'에 이어 다시 한 번 사극 '대립군'에서 존재감을 드러낸다. 그가 맡은 정판서는 선조 파천과 분조 결정에 반대의 목소리로 호소하며 끝까지 세자 광해(여진구)와 함께한다. 광해를 조선의 왕으로 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건 정판서는 분조 일행에 합류하며 대립군과의 팽팽한 긴장감은 물론 그만의 독보적 카리스마를 보여준다.
이어 영화 '재심'에서 지독한 악질 형사 백철기로 변신해 충무로의 새로운 명품 악역배우로 인정받은 배우 한재영은 대립군 일원 왕춘으로 등장해 관객의 시선을 붙잡는다. 왕춘은 험난한 여정 속에서도 숨길 수 없는 유쾌한 에너지를 선사하며 대립군의 활력소가 될 뿐 아니라 영화에서도 적절한 시기에 웃음을 선사하는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낸다. 그는 오랜 시간 연극, 영화, 드라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쌓아온 내공을 이번 작품에서 뿜어낸다.
또 대립군에 합류한 골루타 역 배우 박지환은 '검사외전' '대호' '무뢰한' 등 많은 작품에서 활약했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 그야말로 '최고 신스틸러'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윤철 감독은 "'대립군'의 험난한 여정 속 '반지의 제왕' 시리즈의 골룸 같은 캐릭터를 배치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골루타 역으로 특별히 비주얼이나 캐릭터 성격에 잘 부합된 배우를 찾아야 했다. 감독이 찾은 박지환은 극중 역할 몰입을 위해 변발까지 감행할 정도로 캐릭터에 애정을 보였다. 오직 살기 위해 여진족으로, 조선인으로, 다시 대립군으로 살아가야 했던 골루타는 영화에서 놓칠 수 없는 '역대급 신스틸러'다.
왜군 수장 타로베 역의 배우 박해준은 드라마 '미생'에서 천관웅 역과 영화 '미씽: 사라진 여자'에 이어 '대립군'에서도 또다시 관객 시선을 사로잡는다. 그는 이 작품이 가진 '민초들의 삶을 향한 뜨거운 열망과 애국심'이라는 메시지에 단숨에 매료됐고 악역인 왜군을 맡은 것 그 이유라고 밝혔다. 그는 일본 장군을 완벽하게 소화하기 위해 일본 고어를 공부했을 뿐 아니라 승마, 무술 등을 연마했다.
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대립군'은 지난 1일 전국 776개 스크린에서 7만3천179명을 불러모아 누적관객수 22만165명을 기록, 2위를 차지했다. 이는 지난 5월31일 개봉해 2일 만의 기록이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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