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립군' 측이 정의당 심상정 대표와 함께한 대담(관객과의 대화)을 공개했다.
심상정 대표는 지난 1일 서울 CGV신촌아트레온에서 열린 영화 '대립군' 관람 및 대담에 참석했다. 영화를 연출한 정윤철 감독과 함께한 이번 대담에서 심 대표는 "정 감독은 열정이 많은 사람 같다.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몰입할 수 있었다. 아마 여러분도 영화를 보면서 복기했을 것이다. 우리가 지난 겨울에 겪었던 것과 마찬가지였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심 대표는 "풍전등화에 처한 나라를 구한 것도 결국 민초였다. 우리도 지난 5개월 동안 1천700만개 촛불을 들어 정권을 교체했고 새로운 나라를 만들려고 하고 있다. '대립군'을 보니 촛불이 생각나더라. 그래서 이 자리에 두 말 없이 참석했다”고 말했다.
그는 “교룡기 장면은 영화 주제를 관통하는 중요한 장면인 것 같다. 교룡기에 용이 두 개인 이유가 왕과 백성이다. 그게 우리의 희망이고 이 영화의 상징이 아닌가 한다. 두 마리 용이 왕과 백성의 소통을 의미하는 것 같았기에 강렬했다“고 명장면와 관람 포인트를 언급했다.
또 그는 명대사로 ‘두려움을 이겨내셔야 합니다’를 꼽았다. “현세를 도망가고 싶었고 백성을 이끌 자신이 없던 광해가 성장하고 강한 권력을 가지고자 하는 의지가 한 줄 대사로 명백하게 표현해준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배우들의 열연에 대해서는 “이정재에게선 '관상'에 이어 다시 한 번 강렬한 눈빛을 보게 됐다. 광해 역 여진구는 영화처럼 성장하는 모습이 정말 원석을 발견한 느낌이었다”고 평했다.
극중 대립군의 생존을 위한 싸움과 함께 올해 대한민국을 바꾼 촛불혁명 희망 등 이 작품이 들려주는 메시지에 대해선 “대립군과 광해 간의 이야기라는 설정이 촛불을 연상시킨다.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이 복기할 수 있는 감동적인 교과서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이 영화를 통해 ‘책임’에 대해 다시 돌아볼 수 있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이 작품은 임진왜란 명나라로 피란한 임금 선조를 대신해 임시조정 분조(조정을 나눔)를 이끌게 된 세자 광해와 생존을 위해 남의 군역을 대신하던 대립군(이정재)이 전장에서 운명을 나누는 내용이다. 이정재 여진구 김무열 이솜 등이 출연했다.
홍정원 기자 ma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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