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희 KBS 축구해설위원이 카타르에게 패배한 한국의 문제점을 총체적 난국이라고 진단했다. 또 지난해부터 불거졌던 울리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 시기를 놓친 점이 이 같은 위기를 초래했다고 봤다.
한 위원은 14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번 경기에서 드러난 축구대표팀의 문제를 짚었다.
한 위원은 " 우리가 여태까지 슈틸리케호의 많은 문제점들을 지적해 온 것중 어느 하나도 치유가 됐다거나 하는 것들이 카타르전에서도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며 "공수 양면 모두 총체적인 난국 속에서 그간의 모든 문제들이 집약적으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한 위원은 감독 문제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문제도 당연히 지적할 수 있다고 한 후 "카타르 전에서도 선수들 개개인의 수비적인 판단, 위치 선정 미스와 실책이 있었다"고 했다.
한 위원은 이번 패배로 슈틸리케 감독의 경질론이 나오고 있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냐는 물음에 "지난해 12월 우즈베키스탄전에서 패하기라도 했다면 아마 슈틸리케 감독은 거기서 경질이 됐을 것"이라며 "그런데 우리가 근근이 역전승을 거뒀기 때문에 사실 어떤 의미에서는 골든타임을 조금 놓친 감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슈틸리케 감독의 대안을 묻는 질문에 "중요한 두 경기를 치러야 되는 입장인데, 당장 외국인 감독이 와서 팀을 만들기에는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만약에 슈틸리케 감독을 경질 한다면 당분간은 국내 감독의 대행체제로 일단 가고, 본선 진출을 확정 지은 후에 새로운 결정을 해야 된다는 생각"이라고 의견을 나타냈다.
또 한 위원은 20세 이하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이승우, 백승호의 성인 대표팀 발탁 여부에 대해서도 "성인 대표팀은 누구나 데려올 수 있다"며 그 판단을 하는 것은 감독의 몫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 대표팀의 기존 자원 가운데 이승우와 유사한 스타일이 없기 때문에 한 번쯤은 테스트해 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대표팀은 14일 오전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자심 빈 하마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예선 8차전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2-3으로 패했다. 한국이 카타르에게 패한 것은 1984년 싱가포르 아시안컵 0-1 패배 이후 33년 만이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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