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고사 사실상 폐지...'일부 학생 대상' 표집 평가 전환

입력 : 2017-06-14 20: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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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학생을 치르는 일제고사가 사실상 페지된다. 사진-MBC뉴스 캡쳐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일제고사)가 올해부터 사실상 폐지된다. 모든 학생이 치르는 방식에서 일부 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표집방식으로 바뀐다.
 
교육부와 국정기획자문위원회는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를 올해부터 전체 학생 대신 표본 학생 대상으로만 실시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는 학생들의 학업성취 수준을 진단하기 위해 매년 시행하는 시험이다. 평가학년 학생 중 0.5~5%만 표집해 측정하는 방식이었지만 2008년 이명박 정부 시절 모든 학생들이 치르는 '일제고사' 방식으로 바뀌었다.
 
당시 정부는 학생들의 교육과정을 개선하고 기초학력 부진 학생을 지원하겠다는 명분을 내세웠지만 본래의 목적은 사라지고 시·도 간, 학교 간 등수 경쟁이 심화되는 부작용을 낳았다.
 
국정기획위는 "문재인 대통령이 일제고사 폐지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며 "전국의 모든 중3·고2 학생을 대상으로 국어·영어·수학을 평가하는 것은 정부가 지향하는 '경쟁을 넘어서는 협력교육'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평가의 본래 목적을 살리고자 "올해 평가를 표집방식으로 전환하되, 이미 평가를 준비한 교육청을 고려해 올해는 시험 실시 여부를 교육청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하는 안을 교육부에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정부 방침에 따라 오는 20일 중학교 3학년·고등학교 2학년이 치르는 학업성취도평가는 교육부가 선정한 표집학교 948곳(전체의 3%)에서만 실시된다.
 
학업성취도평가는 내년부터 표집평가로 전면 전환된다.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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