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운전사' 감독 "5.18 소재, 블랙리스트에 위축됐다"

입력 : 2017-06-20 21:5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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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시운전사 장훈 감독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장훈 감독이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언급했다.
  
장훈 감독은 20일 서울 강남구 CGV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택시운전사'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작품을 준비하던 당시와 지금 상황이 많이 다르다"고 말문을 열었다.
   
장 감독은 "아무래도 광주 민주화 운동을 소재로 다루다보니 조심스럽고 위축됐던 것이 사실이다"며 "어떤 어려움이 생길 수도 있다는 생각들을 하면서 준비했다"고 털어놨다.
   
연출자로서 시대적인 분위기에 영향을 받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 같다"고 답했다.
  
장 감독은 "실제로 전에 있었던 어떤 영화가 (소재 때문에) 투자를 못받게 된 적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시대의 분위기를 떠나서 완전히 자유롭게 작품을 준비하고 만들기란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창작자들은 영화를 만드는 입장에서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이야기,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지금은 사회적인 분위기가 많이 바뀌어서 다른 분위기에서 관객들을 만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택시운전사'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만섭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오는 8월 개봉 예정.

사진=박찬하 기자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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