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소 아버지' 배재현 엔씨소프트 부사장, 보유지분 전량매각한 배경은?

입력 : 2017-06-20 18:41:09 수정 : 2017-06-20 21:5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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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니지2', '블레이드앤소울' 등 엔씨소프트 간판게임 개발을 총괄해 온 배재현 부사장이 보유하고 있던 회사 지분 전량을 매각하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재현 부사장은 20일 오후 장마감 후 공시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엔씨소프트 주식 8천주(0.04%) 전량을 장내매도했다고 밝혔다.
 
공시에 따르면 배 부사장은 지난 13일과 15일 두 차례에 걸쳐 4천주씩 매도했다. 전체 주식 매도 금액은 약 33억원이다.
 
일반적으로 임원의 보유지분 매각 작업은 해당 기업 퇴사에 앞서 진행되는 보편적 수순으로 해석된다.  이런 까닭에 일각에선 배 부사장의 보유 지분 전량 매도 행보도 '퇴사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되고 있다.
  
특히 임원의 해당기업 지분보유는 단순한 투자를 위한 목적이 아닌 '책임경영'에 대한 의지로도 해석되고 있어 퇴사설에 더욱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다만 지난 3월말 기준으로 배 부사장이 행사하지 않은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5만주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퇴사를 속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가능하다.
 
2014년 2월 배 부사장이 부여받은 해당 스톡의 행사기간은 2015년 2월5일부터 2020년 2월4일까지로, 배 부사장이 최근까지 보유하고 있던 주식 수보다 6배 이상 많다.
  
엔씨소프트에 따르면 배재현 부사장은 설립 첫 해인 1997년 이 회사에 입사한 이후 '리니지' 개발 참여를 시작으로 '리니지2' 총괄 프로듀서, 개발본부 본부장을 역임해 온 엔씨소프트의 핵심 개발자다. 
 
이후 그는 차기작인 '블레이드앤소울'의 총괄 프로듀서로도 활약, 2016년부터는 최고크리에이티브책임자(CCO)로 사내 모든 개발 프로젝트를 관장해왔다. 
 
이번 배 부사장의 지분매도와 관련 윤진원 엔씨소프트 글로벌커뮤니케이션 실장은 "스톡옵션(5만주) 중 일부를 행사하는데 필요한 주금납입금과 소득세를 마련하고자 보유 주식을 매도한 것으로 안다"면서 "스톡옵션을 행사한 후에는 매도한 주식보다 더 많은 양의 주식을 보유하게 되고, 물론 신변의 변화 또한 없다"고 일축했다. 
  
류세나 기자 cream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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