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율형사립고등학교(이하 자사고) 학부모들이 자사고 폐지 방침에 대한 즉각 철회를 요구하고 나섰다.
서울자사고학부모연합회(자학연)는 26일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집회를 열고, 서울시교육청에 자사고 폐지를 즉각 철회하라고 촉구했다.
자학연은 이날 "조희연 서울교육감이 단 한차례의 공청회나 학부모의 의견 수렴도 없이 자사고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정권이 바뀔 때마다 교육은 정치적 진영논리에 휩쓸리고 있다"며 "아이들은 실험용 생쥐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서울시교육청의 자사고·외고 폐지는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인데다 조희연 교육감의 공약이기도 한 만큼 자사고 재지정 대신 일반고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구체적인 방안은 이달 말께 발표되는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전국 시·도 교육청 가운데 경기도교육청만 유일하게 자사고를 폐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은 상태다. 경기도교육청은 앞으로 다가올 운영평가에서 관할 내 자사고·외고에 대한 추가 및 재지정을 하지 않을 계획이다.
일반적으로 특수목적고인 자사고와 외고는 교육청으로부터 5년마다 운영 평가를 받게 되기 때문에, 이는 곧 앞으로 경기도 지역 내 자사고·외고가 순차적으로 사라지게 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사고 폐지 반대하는 사람들은 대한민국 경쟁 중심 교육을 걱정하는 사람이 아닌듯" "자사고 폐지 반대를 자사고 학부모들이 하면 좋게 보이겠나. 이기주의 행동으로 보일 뿐" "제발 먼 미래를 내다보길" 등 곱지 않은 시선을 보였다.
또 "자사고를 폐지한다 한들 일반고에 특수목적반이 따로 있을텐데, 공교육이 정상화되고 사교육비가 절감 될지 참 의문이다"며 우려를 표하는 누리꾼도 있었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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