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배우들의 특별한 소통법이 공개됐다.
3일 배급사 쇼박스는 '택시운전사' 주역인 송강호, 토마스 크레취만, 유해진, 류준열의 특별한 소통법을 공개했다.
영화는 1980년 5월 서울의 택시운전사 김만섭(송강호)이 통금시간 전까지 광주에 다녀오면 큰 돈을 준다는 말에, 독일기자 피터(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아무것도 모른 채 광주로 가게 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는 말도 통하지 않는 낯선 환경에서 4개월 이상 촬영해야했던 독일 배우 토마스에게 항상 먼저 다가가 하이파이브를 건네는 등 친숙한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긴 대화는 통역을 통해 나눴지만 필요에 따라 눈빛 손짓 등의 보디랭귀지를 활용했다는 후문이다.
정 많은 광주 택시운전사 황태술 역을 맡은 유해진은 "영어로 소통하기 어려웠기 때문에 애드리브를 할 때도 소품을 이용하면 토마스가 금방 알아들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유해진은 촬영 도중 소품으로 놓인 황태술의 결혼식 사진을 토마스에게 보여주며 "결혼은 했냐"고 물어보는 등 예상치 못했던 지점에서 재치 넘치는 애드리브와 보디랭귀지를 선보여 촬영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꿈 많은 광주 대학생 구재식을 연기한 류준열은 출중한 영어 실력으로 토마스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진다.
그는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때로는 토마스가 순수한 아이처럼 장난을 많이 쳤다"면서 "역으로 내가 치는 장난도 그는 유쾌하게 잘 받아주었고 그로 인해 더 가까워지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토마스 크레취만은 '택시운전사' 촬영을 "내 경력 중에 가장 어려운 작업이었다"고 회상했다. 그는 "한번도 만난 적 없을 뿐 아니라 언어도 전혀 다르지만 그들에게서 따뜻함을 느꼈다"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영화는 오는 8월 2일 개봉 예정이다.
남유정 기자 seas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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