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에 걸렸다며 한 소비자가 맥도날드 코리아를 5일 검찰에 고소한 가운데, 이번에는 또 다른 소비자 C씨가 감자튀김에서 곤충 사체가 발견됐다며 인증 사진을 SNS에 올려 관심을 끌고 있다. C씨는 맥도날드 측이 성의 있는 답변을 내놓지 않아 분통이 터진다는 하소연도 덧붙였다.
부산에 사는 C씨는 최근 중1 아들이 프렌치 프라이를 먹다가 파리 비슷한 물체를 발견했다며 관련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 인증 사진 속에서는 죽은 곤충이 감자튀김 속에 섞여 있는 상태다. 이에 아들은 구토를 일으키는 등 곤란을 겪었다. C씨는 해당 매장과 본사 홈페이지에 항의를 했지만 무성의하거나 무책임한 답변을 들어야 했다고 적고 있다.
C씨에 따르면 해당 매장 부점장은 “제품 회수 후 ‘조사’를 해봐야 한다. 결제는 취소해주겠다”는 답변을 했고, 본사 홈페이지를 통해 항의를 해도 “지점에서 처리할 것”이라는 짧은 대답만 들었다는 것이다.
C씨의 부인 L씨는 본보와 통화에서 “물론 그럴 수도 있다. 벌레가 날아다니는 것이니 여기저기 섞이고, 끼일 수 있다. 다만 먹는 음식을 파는 곳이니만큼 조심하고 경각심을 가져달라고 얘기하는 것이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사과문이라도 올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냥 “미안하다. 쓰레기통에 버리시라”는 식의 답변은 너무 무성의하다”며 분을 삭히지 못했다.
이에 해당 지점 측은 "정말 죄송하다. 평소 세스코 등을 통해 방충 방역에 신경을 써왔는데 이런 일이 벌어졌다. 사실 손님께서 오해가 있었는데 ... 파리가 아니고 날개미인 것으로 파악됐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는 뜻을 전해왔다.
한편 본보는 맥도날드코리아에 공식적인 질의를 보냈지만 6일 오전까지 이렇다 할 답변이 없는 상태다.
최근 맥도날드는 덜 익은 고기 패티를 먹고 ‘용혈성요독증후군(햄버거병 HUS)’에 걸렸다고 주장하는 소비자 가족으로부터 식품안전법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를 당한 상태다.
또 이 사건을 지켜본 식품의약안전처는 6일 햄버거를 만들어 판매하는 11개 프랜차이즈 업체에 ‘고기 패티 관리와 조리에 주의를 기울여 달라’는 내용을 공문을 보낸 상태다. 패스트푸드 관련 업계 전체로 불똥이 퍼지면서 사건은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한편 맥도날드는 지난해 망원점 갑질 논란과 직원 임금 체불로 곤혹을 겪었고, 이로 인해 알바노조로부터 단체교섭을 요구 받아 현재 진행 중인 상태다. 최근에는 배우 다니엘 헤니를 모델로 내세우며 여심을 공략, 시그니처 버거 마케팅에 집중했지만 ‘햄버거병’이라는 암초에 걸려 또 다시 곤혹을 겪고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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