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임직원 채용비리 사건에 연루된 공공기관 4곳에 대해 전방위적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20일 대검찰청에 따르면 춘천지검, 서산지청, 원주지청, 성남지청 등은 이날 강원랜드, 한국서부발전, 대한석탄공사, 한국디자인진흥원 등의 사무실과 거주지 등에 대해 전격적인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감사원은 지난 3월부터 한달간 기획재정부, 한국석유공사 등 53개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조직ㆍ인력운영 실태를 점검했다. 그 결과, 위법ㆍ부당 업무처리 및 제도개선 필요사항을 확인하고 기관장의 부당지시ㆍ채용청탁 등으로 인한 비리 사례를 다수 적발했다.

우선 강원랜드는 권성동 자유한국당 의원의 비서관이 자격 미달에도 채용돼 조사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워터월드 수질ㆍ환경분야 전문가' 채용에서 '환경분야 경력 5년 이상'라는 필수 요건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지원자 33명 가운데 1위로 서류심사를 통과해 최종 합격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석탄공사는 2014년 청년인턴을 채용하면서 당시 권혁수 사장의 조카에 대해 자기소개서를 조작하고 면접 점수를 높게 줘 최종 합격하도록 한 뒤 무기계약직 전환을 지시한 것으로 감사결과 확인됐다.

한국서부발전은 사장후보자를 기획재정부 산하 위원회에 추천하는 과정에서 정하황 사장이 추천대상인 3순위에 들지 못했음에도 이를 포함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디자인진흥원은 2015년 하반기 신규인력 채용 당시 정용빈 원장 지인의 딸 등에 대해 정당한 평가없이 서류전형 합격자 30명에 포함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검 관계자는 "감사원 수사의뢰에 따라 각 지검과 지청에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압수수색 일정이 다를 경우 수사 정보가 유출될 우려가 있어 동시에 압수수색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