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맥심'이 이번 10월호를 지난 9월 5일에 타계한 故 마광수 헌정 특집호로 발행했다.
마광수의 대표 저서인 '즐거운 사라' 해금 기원을 담은 이번'故 마광수 헌정호'는 앞 표지는고인의 사진으로 장식했다.
맥심의 뒷 표지에 남성이 등장한 일은 있었으나 각 월호를 상징하는 앞 표지가 여성이 아닌 경우는 2002년 한국판 창간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맥심은"25년 전 표현의 자유를 박탈당한 작품 '즐거운 사라'의 해금을 간절히 기원하는 의미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맥심의 이영비 편집장은 "고인은 생전에 '즐거운 사라'의 판금이 해제되는 모습을 볼 수 있기를 여러 번 피력했지만 그렇게 되지 못했다. 마광수 교수의 타계가 한 순간의 이슈로 잊혀지지 않으려면, 다양한 연구와 재조명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 편집장은 "자유로운 비평의 영역에서 대중에게 평가받는 것이 고인의 바람이었기에 막연한 추모만이 아니라 그의 업적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담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맥심 10월호에는 다양한 문화평론가와 학자, 법률가, 사회운동가들이 참여하여 고인을 추모하고 재조명하고 있다. 이와함께 고인의 생전을 마지막까지 함께한 측근들의 인터뷰를 통해 고인의 바람과, 타계 직전의 정황들, 그리고 대중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았던 소년시절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발행인 유승민은 '편집자의 글'을 통해 "이번 헌정호 기획 중 가장 희망했던 바는 故 마광수의 작품 중 유일하게 법적 금지 상태에 놓여있는 '즐거운 사라'의 연재를 시도하는 것"이라면서 "고인의 죽음으로 판금조치가 재심을 통해 번복될 가능성은 요원해졌기 때문에 처벌을 감수하고서라도 25년 전의 판결을 다시 도마 위에 올리는 사회적 실험을 시도해보고 싶었다"고 전했다.
그는 "그러나 다시 쟁점이 되길 원치 않는 유족분들의 의사를 존중하여 이는 백지화했다"는 취지를 밝혔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