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고(故) 김광석씨의 딸 서연(사망 당시 17살)양의 죽음을 둘러싸고 타살 의혹을 제기한 김씨의 친형 광복씨가 경찰에서 9시간 가량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광복씨는 27일 오후 9시4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사에서 조사를 마치고 나온 뒤 "20년 동안의 의혹을 설명하느라 늦었다. 이렇게 의혹을 알리는 것만 해도 만족한다"고 밝혔다.
서연양 사망 의혹 등과 관련해 반박 증거 자료를 갖고 있다고 한 서해순씨의 주장에 대해선 "수사하면서 밝혀질 것"이라고 짧게 답했다.
이날 김광복씨는 고발인 자격으로 경찰에 출석하면서 "그분(서해순 씨)이 하는 말이 사실과 너무나 다른 거짓이 많다"며 "진실을 밝히고 싶다"고 심경을 밝혔다.
김광복씨는 지난 21일 서연양의 타살 의혹을 제기하며 동생의 아내인 서해순씨를 유기치사 혐의로 고발하는 한편, 지적재산권 관련 소송 진행 중에 서연양의 죽음을 숨긴데 대해선 사기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다.
서연양은 2007년 12월23일 경기 용인 자택에서 쓰러져 병원으로 이송된 뒤 숨졌다. 당시 경찰의 부검 결과 사망 원인은 급성 화농성 폐렴으로 몸에서는 감기약 성분 외에 다른 약물 성분은 검출되지 않았다.
서씨가 김씨 사망 후 저작권 소송 과정에서 딸의 사망 사실을 김씨의 친가 측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를 둘러싼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서씨는 지난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서연양의 죽음과 관련 "장애우 키우는 엄마들은 그들이 잘못되면 마음으로 묻는 것이다. 조문받고 부조금 받을 경황이 없다. 친정이고 시댁이고 알리고 싶지 않았다. 나 혼자 보냈다"고 해명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