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부검감정서 첫 공개…법의학자 "방어흔 없고 타살로 보기 힘들어"

입력 : 2017-10-12 08:0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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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뉴스 방송캡처

고(故) 김광석의 부검감정서가 처음으로 공개되면서 그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

SBS 8뉴스는 11일 고 김광석 씨와 김씨 딸의 부검감정서 전체를 단독 입수해 보도했다.

이날 보도에 따르면 김광석의 부검감정서를 본 법의학자들은 타살 가능성은 낮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김 씨의 사인은 '의사'로 목을 매 질식해 숨진 것으로 나온다. 목젖 부위를 지나 목을 반쯤 감고 있는 줄 자국이 남아 있었다.

법의학자들은 줄 자국 주변에 이른바 '방어흔'이 없다는 점에 주목했다.

이윤성 교수 서울대 법의학연구소장은 인터뷰에서 "끈으로 목을 졸라서 죽이려면, 반항을 했을 것이다. 막 움직이고 손발 잡아서 끌려고 하고 손으로 줄을 풀려고 하고 아니면 목을 조르는 사람을 어떻게든 끌려고 하고 이런 정도의 흔적이 남게 되는데 방어흔이 없다"고 밝혔다.

방어흔이 없어도 타살 가능성이 있지 않느냐라는 의문에 대해 이 교수는"방어흔이 없어도 타살일 수 있는데, 독극물에 중독돼 있다거나 그런 상황이어야 된다. 그런데 그런 상황도 없고, 목에 있는 줄(자국)은 얌전하고 그러면 타살이라고 볼 수는 없다"고 의견을 전했다.

김광석의 오른쪽 왼쪽, 양 손목에 선 모양의 오래된 흉터가 있다는 기록도 있다.

이 연구소장은 "손목에 오래된 선상 반흔은 자살을 기도한 사람들한테 흔히 볼 수 있다. 지금 손목이 여기도 손목이고 여기도 손목인데 이쪽(바깥쪽)에 있으면 자살하고 상관이 없다. 근데 지금 위치가 나와 있지 않다"고 분석했다.

유족 측은 손목 흉터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김씨의 친형 김광복 씨는 "(자살 기도를 하거나) 그런 적이 없었는데… (흉터도) 그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말했다.

한편 김광석 씨의 딸 서연 양의 사망 사건을 수사중인 경찰은 오늘(12일) 오후 1시 김씨의 아내 서해순 씨를 소환해 조사한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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