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비와 급식비등 학교에 다니는 데 필요한 경비가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초,중,고교가 전국에 23곳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런 '1000만원대 학교'는 2014년 18곳에서 2015년 20곳으로 늘어나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30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 김병욱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교육부에서 받은 '사립학교 학부모 부담 경비'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경비가 가장 많은 학교는 강원 횡성 민족사관고였다.
이 학교의 학생 1인당 필요 경비는 2490만원으로 전국 초,중,고 학생 평균인 약 147만원의 17배에 달했다.
그 다음으로 경기 가평에 있는 청심국제고와 청심국제중이 각각 1660만원, 1634만원이었고, 그 뒤로는 경기 외고(1620만원), 하나고(1393만원), 명덕외고(1343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 중 청심국제중은 전국 중학교 가운데 학비가 가장 비싸다.
초등학교 가운데 연간 필요 경비가 가장 비싼 학교는 경복초등학교(1275만원)였다. 올해 전국 4년제 대학 평균 등록금(약 669만원)의 두 배 수준이다.
연간 1000만원이 넘는 초등학교는 총 6곳으로 경복초와 우촌초(1203만원), 영훈초(1137만원), 계성초(1061만원), 홍익대사범대부속초(1047만원), 예일초(1015만원) 등 모두 서울에 있는 학교들이다.
1000만원대 학교의 대부분은 외고ㆍ자사고ㆍ사립국제중 등으로 국가로부터 따로 교육 예산을 지원받지 않는다. 이 학교들은 학비를 많이 걷어 대입 지원 등을 위해 교내 동아리 등에 집중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비(非)교과 활동을 종합적으로 보는 학생부 종합전형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풍부한 자금으로 동아리 활동 등에 투자하는 학교의 학생이 대입에서 유리할 수 밖에 없다"라면서 "부모의 재력이 받쳐주는 학생은 그렇지 못한 학생보다 대입 출발점부터 앞서 나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