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철 검찰 출석 "MBC 장악 사실 무근…목숨 걸 수 있다"

입력 : 2017-11-06 10: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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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제공

이명박 정부 당시 국가정보원과 공모해 '공영방송 장악'의 실행자 역할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을 받고 있는 김재철 MBC 전 사장이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국정원 수사팀은 6일 김 전 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 중이다.
 
김 전 사장은 이날 오전 10시1분께 중앙지검 현관에 도착 후 취재진에게 "제 목숨을 걸고 말하는데 언론 장악은 되어선 안 된다"면서 "MBC를 장악 하려 한 적도 없고, 장악 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국정원 문건을 받은적도 본 적도 없다"고 주장했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만난적이 있냐'는 질문에는 "말이 안되는 이야기"라고 강하게 부인했다.
 
이날 MBC 노동조합원 30~40명은 중앙지검 현관 앞에서 손 팻말을 들고 시위를 펼쳤다. 이들은 김 전 사장이 모습을 보이자 "김재철을 구속하라"등의 구호를 외쳤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MBC 사장으로 재직한 김 전 사장은 국정원으로부터 'MBC 정상화 문건'의 내용을 전달받아 김미화씨 등 연예인을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키고 퇴출 대상으로 분류된 기자ㆍPD 등을 대거 업무에서 배제한 의혹을 받는다.
 
김 전 사장의 재임 기간 동안 MBC에서는 간판 시사 프로그램 폐지, 기자ㆍPD 해고 등이 잇따랐다. 2012년 파업 이후에는 파업 참여 직원들이 기존 업무와 무관한 부서로 전보돼 인사권 남용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검찰은 김 전 사장이 원 전 원장 등 국정원 수뇌부와 '방송장악'을 공모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보고 국정원법상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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