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궁금한 이야기 Y'가 펄펄 끓는 라면을 룸메이트 얼굴에 부어버린 일명'라면 테러 사건'의 전말과 밝혀지지 않은 그 날의 진실을 집중 조명한다.
'라면테러'는 지난 10월 24일 인천의 한 오피스텔에 발생한 엽기 사건이다.
그날 한 20대 여성이 속옷 차림에 피범벅이 된 채 오피스텔 사무실로 뛰어들어 도움을 요청했다. 당시 여성의 얼굴은 피부가 한 꺼풀 벗겨져 흘러내릴 정도로 심각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제작진은 피해 여성으로부터 그 날의 이야기를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사건 당일 오후, 수정(가명,26세) 씨는 자신의 원룸에서 침대에 누워 친구와 SNS로 대화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점심으로 먹을 라면을 끓이고 있던 룸메이트 김 양(21세)이 갑자기 수정 씨를 불렀고, 수정 씨가 얼굴을 돌리는 순간 끔찍한 일이 일어났다. 김 양이 펄펄 끓고 있는 뜨거운 라면을 수정 씨의 얼굴에 그대로 부어버린 것이다.
순간 얼굴 전체가 그대로 녹아내리는 것처럼 느꼈다는 수정 씨에게 김 양은 연이어 가위를 휘둘렀고 수정 씨의 얼굴과 온 몸은 피로 물들었다.
살려달라고 간절히 애원해봤지만 김 양은 '도망치려고 하면 아킬레스건을 잘라버리겠다'고 협박하며 무려 한 시간 반 동안 수정 씨를 감금했다.
이후 의문의 남자가 집으로 들어왔고 그 남자와 김양이 말다툼을 하는 순간 수정 씨는 가까스로 탈출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었다.
제작진의 취재 결과 사건 당시 수정 씨의 집을 방문 했던 의문의 남자는 가해자 김 양의 전 남편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그에게 당시 상황을 들을 수 있었다.
그 날 아침 자신의 전 부인인 김 양이 갑자기 SNS 대화를 걸어왔고 누군가에게 '화가 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그녀가 화가 난 이유는 아마 수정 씨의 소꿉친구인 금주(가명) 씨에 대한 배신감 때문일 것이라는 묘한 말도 덧붙였다.
4년 전 수정 씨는 금주 씨의 소개로 김 양을 알게 되었고 대화가 잘 통해 5살의 나이 차이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금세 친해졌다. 갈 곳이 없다는 김 양의 말에 수정 씬 선뜻 같이 살자고 권했고 그렇게 6개월을 친자매처럼 지내왔다.
하지만 제작진을 만난 금주 씨는 당시 김 양의 범행 목표는 수정 씨가 아닌 바로 자신이었을 것이라는 뜻밖의 말을 전했다.
김 양이 수정 씨에게 위협을 가한 뒤 한 시간 반 동안 집 안에 감금 한 것 역시 자신을 그 곳으로 유인하기 위한 미끼였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건이 발생한 그 시각 김 양은 수정 씨의 휴대전화로 수정 씨 행세를 하며 금주 씨에게 집으로 빨리 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과연 이들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기에 김 양은 이렇게 끔찍한 범행을 저지른 것인지 범행의 자세한 내막은 SBS '궁금한 이야기 Y'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정덕 기자 orikimj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