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소득, 4년 만에 최대 감소...심각한 고령화와 청년실업의 그늘

입력 : 2017-11-28 09:46:22 수정 : 2017-11-28 10:40:30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사진=연합뉴스

 

우리 사회의 큰 과제로 떠오르고 있는 고령화와 청년실업의 여파로 올해 3분기 1인 가구의 소득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2인 이상 가구 소득은 2년여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지만 1인 가구는 빈곤 위험이 커지면서 희비가 엇갈렸다.

28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분기 1인 가구 소득은 167만7천 원으로 1년 전보다 3.51%(6만1천 원) 감소했다. 이는 2013년 4분기 3.54% 줄어든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나타내고 있다.

1인 가구 소득은 지난해 4분기 1.97% 줄어든 이후 4분기 연속 뒷걸음질 치고 있다. 1인 가구 소득이 4분기 연속 줄어든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시달리던 2009년 1∼4분기 이후 8년만에 처음이다.

소득 감소 폭도 올해 1분기 -1.65%, 2분기 -2.00% 등을 기록하는 등 점차 커지는 추세다.

가구원 수별로 보면 2∼4인 가구는 모두 소득이 늘었지만 5인 이상 가구(-0.98%)와 1인 가구만 소득이 뒷걸음질 쳤다.

1인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소득 중 가장 비중이 큰 근로소득이 4.40%나 줄었기 때문으로 올해 1분기 1.48% 줄어든 이후 3분기 연속 줄어들고 있다.

1인 가구 소득이 줄어든 것은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은퇴한 노령층 1인 가구 비중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것과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청년실업이 장기화하면서 혼자 사는 청년들의 소득 기반이 불안한 것도 요인이다.

지난 3분기 가구주 연령별로 소득을 보면 30대 이하 가구 소득과 60세 이상 가구 소득은 각각 2.7%, 1.7% 늘었지만 증가 폭은 모두 직전 분기보다 1.7%p(포인트), 0.2%p 떨어졌다.

반면 40대, 50대 가구 소득 증가 폭은 같은 기간 0.3%에서 2.8%로, 0.5%에서 3.3%로 뛰어올랐다.
김정덕 기자 orikimjd@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