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수뇌부, 영화 '1987' 단체관람한다…"공권력 성찰"

입력 : 2018-01-03 18:46:33
페이스북 페이스북 카카오 프린트

사진=연합뉴스

경찰 수뇌부가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이한열 최루탄 사망 사건, 6월 항쟁을 다룬 영화 '1987'을 단체관람한다.
 
3일 경찰청에 따르면 민갑룡 본청 차장을 비롯한 국·과장, 직원 등 본청 소속 경찰관 200여명은 오는 4일 저녁 서울의 한 영화관에서 '1987'을 단체관람할 예정이다.
 
영화는 1987년 1월14일 서울대학생 박종철군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조사를 받던 중 고문을 당해 사망한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이 세상에 알려지는 과정과 6월10일 민주항쟁까지의 모습을 극화했다.
 
경찰이 민주화 항쟁을 배경으로 한 특정 영화를 단체 관람하는 건 극히 이례적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인권 경찰'에 역점을 두고 개혁을 추진하고 있는 경찰 내부의 기류와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이철성 경찰청장은 지난달 28일 박상기 법무부 장관,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문무일 검찰총장과 함께 영화 '1987'을 먼저 관람했다.
 
당시 이 청장은 영화 관람 후 "잘못된 공권력에 대해 성찰하는 기회로 삼겠다"며 "시대에 맞게 인권 가치가 잘 표현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유정 기자 seasons@

부산온나배너
영상제

당신을 위한 뉴스레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