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집사' 김백준, '국정원 자금수수' MB 관여 진술

입력 : 2018-02-02 09:1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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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백준 전 기획관(왼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오른쪽). 사진=연합뉴스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집사'로 불린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이 국가정보원에서 특수활동비를 받는 과정에 이 전 대통령이 관여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것으로 전해졌다.

1일 사정 당국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송경호 부장검사)는 국정원에서 총 4억원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된 김 전 기획관이 개인적인 목적으로 국정원 자금을 받은 것이 아니며 이 전 대통령에게도 일정 부분 국정원의 지원 동향을 보고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기획관은 구속 전까지 국정원과의 금품 거래를 일절 부인했다. 그러나 구속된 이후 특활비를 전달하는 데 관여한 국정원 예산관 등과의 대질 조사 등을 받으면서 일부 금품 수수 사실을 시인했고, 최근 들어서는 이 전 대통령과 관련한 보다 전향된 진술까지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전 대통령 재임 기간 재무 등 안살림을 총괄하는 총무기획관으로 일한 김씨는 2008년 5월께 청와대 근처 주차장에서 국정원 예산 담당관으로부터 현금 2억원이 든 쇼핑백을 받는 등 국정원에서 총 4억원 이상의 불법 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지난달 17일 구속됐다.

한편, 검찰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수사팀과 서울동부지검 '다스 비자금 의혹 수사팀'을 중심으로 ▲ 이명박 정부 국정원의 특활비 청와대 상납 의혹 ▲ 다스 실소유주 의혹 ▲ 국정원과 군 사이버사령부의 불법 정치 관여 의혹 등을 중심으로 이 전 대통령을 압박하고 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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