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희 대표 "연희단거리패 해체…상황 알았지만 성폭력 인식 못해"

입력 : 2018-02-19 16:00:00 수정 : 2018-02-19 17: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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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 연합뉴스 제공

극단 연희단거리패가 해체 수순을 밟게 됐다. 연희단거리패는 '성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윤택 연극연출가가 예술감독을 맡아 이끌었던 극단이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19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명륜동30 스튜디오에서 "연희단거리패를 오늘부로 해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그동안 이 연출의 성폭력에 대해 알고 있었다고 인정하면서 "그것이 성폭력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저희의 이런 인식이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며 "이번 일은 용납할 수 없다고 생각해 단원들과 논의한 끝에 우리(연희단거리패)는 없어져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극단 해체 이후에도 자체 진상조사를 통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연희단거리패가) 앞으로만 달려와서 정작 안 식구(단원)의 생채기는 보지 못했다. 이 연출에 대한 법적 조치와 별개로 극단에서도 내부적으로 진상 조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연출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피해자들에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법적 책임을 포함해 그 어떤 벌도 받겠다"고 말했다.
 
이 전 감독의 성폭력 논란은 김수희 극단 미인 대표의 폭로로 촉발됐다. 김 대표는 지난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10년 전 연극 '오구' 지방 공연 당시 이 전 감독으로부터 안마 요구를 받은 뒤 성추행을 당했다고 적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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