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제일제당이 감미료 제품의 국내 매출 목표를 2020년 500억 원으로 세웠다고 밝혔다. 또,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신소재 감미료 알룰로스(Allulose)의 가격을 설탕과 가깝게 맞출 수 있게 공정을 줄이는 등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CJ제일제당은 13일 서울 중구 쌍림동 본사에서 '알룰로스 R&D'를 개최, '설탕에 가깝고 칼로리가 낮은' 신소재 감미료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알룰로스는 건포도나 무화과, 밀 등 자연계에 소랑 존재하는 당 성분으로, 2011년 일본에서 처음 발견됐다. CJ제일제당은 2015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선보인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 대형화를 위해 B2B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음료, 제과, 제빵 등 다양한 식품 중 건강지향형 혹은 당류저감 콘셉트 제품에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적용하는 연구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에게 익숙한 단맛을 설탕이 아닌 기능성 감미료로 구현하기 위해 부족한 감미를 보충하거나 고감미료가 갖는 쓴맛, 금속맛 등을 보완하는 연구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이 연구의 핵심은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적용한 시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설탕이 많이 사용되는 제과, 제빵 업체 등 다양한 고객사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알룰로스로 설탕을 대체해 사용했을 때 기존 감미료를 사용하는 제품과 유사한 맛이나 물성을 지니면서도 당류저감이나 칼로리저감이 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는 자사 제품들과 발효유, 기능성 음료, 빙과류 등에 적용하고 있고, 앞으로 더 많은 제품으로 확대될 것으로 CJ제일제당은 기대하고 있다.
CJ제일제당 변성배 수석연구원은 "알룰로스는 제로 칼로리에 가깝다는 장점 외에도 음식의 수분을 잘 잡아줘 식감을 더욱 부드럽게 하고 미생물의 발효를 억제해 유통기간을 더 길게 해주거나 전분의 노화방지, 냉해동 안전성에도 효과가 있다"며 "설탕을 대체하려면 설탕 특유의 맛과 물성을 구현하기 위해 고감미료 가미가 필요하는 등 '복합솔루션' 역량을 얼마나 갖고 있으냐가 알룰로스 대형화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계속해서 변성배 수석연구원은 "설탕의 묵직하고 오래가는 맛에 비해 감미료는 쓴맛이 있거나 가볍고 중간에 비는 맛 같은 게 있을 수 있어 이런 맛, 물성을 고려해 절묘한 조합과 배합을 해야하는 게 '복합솔루션'이라면서 "알룰로스의 경우 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공정을 줄이는 등 제조원가를 낮춰 현재 설탕의 5배 수준의 가격을 향후 설탕과 가장 가까운 가격대로 맞추는 게 가격적인 면에서의 목표"라고 밝혔다.
CJ제일제당은 감미료 제품의 국내 매출 목표를 2020년 500억원으로 잡았다. 국내 감미료 시장 규모는 2010년 7억원 규모에서 지난해 123억원으로 7년간 약 17배 이상 성장했다.
글로벌 감미료 시장도 가속화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차세대 감미료로 '백설 스위트리 알룰로스'를 앞세워 '글로벌 효자 상품'으로 키운다는 계획을 세웠다. 특히 전세계 최대 규모의 감미료 시장인 북미에 집중할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알룰로스가 북미에서 음료용 액상 과당의 대체재로 자리 잡는다면 안정적인 수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CJ제일제당 측은 "현재 미국에서 알룰로스가 첨가당으로 분류돼 있지만 칼로리가 제로에 가깝기 때문에 미국식품의약품안전처는 FDA에 알룰로스를 당류에서 제외해 달라는 청원을 넣어놓은 상황"이라며 "국내에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효과적인 당류대체제로서 알룰로스를 이미 소개한 바 있고, 당류 함량 기재시 별도로 알룰로스 함량을 표기할 수 있어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도 그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진=CJ제일제당
김상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