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거 봤니?] `신서유기` 첫 방송, `1박 2일`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그거 봤니?] '신서유기' 첫 방송, '1박 2일'과 같으면서도 다르다

｜ 2015-09-04 13:54:54

가

화제의 '신서유기'가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4일 오전 방송된 '신서유기'는 나영석 PD와 '1박 2일' 원년 멤버들의 재결합으로, 제작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관심을 모았다.

예고편에 이어 이날 공개된 본편은 이승기 강호동 은지원 이수근과 나PD의 조합이 왜 그토록 사람들 사이에서 관심이 많았는가를 여실히 보여줬다.

'신서유기' 팀은 중국 서안으로 떠나기 전 모여 회의하는 내용과 서안 도착 후 팀을 나눠 숙소로 찾아가기 시작한 내용이 그려졌다.

이를 통해 본 '신서유기'의 전체적인 포맷은 과거 '1박 2일'과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 출연진들은 제작진이 내준 미션을 이리저리 부딪혀가며 수행해 그 사이에서 웃음을 만들어냈다.

달라진 부분이 있다면, 각자의 역할과 크기. 강호동은 프로그램 전체를 이끌어가는 맏형이었다. 제작진이 전달한 미션의 방향을 잡고 팀도 나눠가며 스스로 웃음 포인트까지 기획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같은 강호동의 역할은 이승기와 나PD가 나눠가졌다. 나PD는 미션 전달 외에도 전체적인 프로그램의 흐름에 적극적으로 관여했다. 과거 같았으면 연기자들이 직접 발로 뛰어다니며 섭외했을 법한 현지 한국인을 먼저 데려와 진행 방향을 잡아줬다.

이승기는 제작진이 잡아준 방향 안에서 직접 웃음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과거 이승기는 '허당' 매력을 통해 은지원, 이수근 등과 함께 어울렸다. 형같은 모습으로 이들을 꾸짖거나 골탕 먹였던 것은 강호동이었다.

그러나 '신서유기'에서 이승기와 강호동은 반대가 됐다. 강호동은 은지원과 말싸움을 벌이고, 이승기에게 "형 좀 살려줘라"라고 애원한다. '1박2일'의 모습과 정반대 지점이다.

이수근은 아직까지는 움츠린 모습. 중국어 개그 같은 개인기를 뽐내는 부분은 예전과 같았다. 하지만 언급될 수밖에 없는 도박 사건의 희화화를 통한 웃음은 어쩔 수 없이 다른 출연자의 몫이었다.

은지원은 크게 달라진 것은 없다. 여전히 까불거리며 우기고, 초딩다운 발상으로 유쾌한 트러블을 일으킨다. 그러면서 빠른 두뇌회전으로 미션 해결의 실마리도 제공하는 등 예전에 봤던 '은초딩' 면모를 간직했다.

이렇게 과거 '1박 2일'과 같으면서도 다른 '신서유기'가 앞으로는 미션 해결 방향이 어떤 유사점과 차이점을 보일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있는 관심거리가 될 것이다.

사진='신서유기' 캡쳐

비에스투데이 김상혁 기자 bstoday@busan.com

< 저작권자 ⓒ BSTODAY,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