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 2026-06-12 16:26:31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정점식 원내대표, 김민수 최고위원이 11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6·3 지방선거 이후 거세지는 퇴진 요구에도 정면 돌파를 시도하려는 모습이다. 투표용지 부족 사태 이후 당 지지율이 반등한 상황을 내세우며 지도부 교체보다 대여 공세가 시급하다는 논리로 방어에 나서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광역단체장 16곳 선거에서 ‘12대 4’라는 결과는 참패가 분명하고, 서울도 분명한 ‘반 장동혁의 승리’라며 조속한 사퇴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장 대표는 12일 SNS에 “장동혁이 정신승리? 그들의 정신패배!”라는 게시글을 올리며 자신에게 상대적으로 유리한 여론조사 결과를 첨부했다. 국민의힘 쇄신파 모임인 ‘대안과 미래’ 등에서 장 대표가 선거 결과로 ‘정신 승리’ 중이라며 사퇴를 촉구하자 반박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지난 11일 오후엔 “양당 대표들이 ‘가위바위보’라도 해야 할 판”이라며 “지금이야말로 국민만 보고 갈 때”라며 사퇴 거부 의사를 SNS에 밝히기도 했다. 장 대표는 “민주당은 민주당이 패배했다며 정청래 대표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국민의힘이 패배했다며 장동혁 ‘사퇴’를 외치고 있다”며 사실상 사퇴 주장이 적합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당권파들은 지도부가 교체되면 선관위 대응 동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명목을 내세운다. 비당권파는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지도부 거취 표명은 다른 문제라고 맞서는 형국이다.
초·재선을 주축으로 한 국민의힘 소장파 모임 ‘대안과 미래’ 이성권 간사(왼쪽 다섯 번째)를 비롯한 의원들이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대안과 미래 간사인 이성권(부산 사하갑) 의원은 12일 SNS에 “자신에 대한 사퇴 요구를 ‘가위바위보’라고 장난처럼 폄훼한 것은 존엄한 국민주권에 대한 조롱”이라며 다시금 장 대표를 비판했다. 대안과 미래 소속 의원 25명은 지난 11일 장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쇄신을 요구했다.
이 의원은 “‘12대 4’는 누가 봐도 부인할 수 없는 참패”라며 “서울에서 승리는 분명한 ‘반 장동혁의 승리’고, 선거 뒤 오른 국민의힘 지지율은 보수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최소한의 기대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기에 장 대표가 설 자리는 없다”며 “지금 장 대표가 할 일은 민심 이반의 책임을 깨끗이 인정하고 조건 없이 물러나는 것뿐”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더는 역사에 기록될 ‘요상한 대표’가 되지 말라”고 직격하기도 했다.
친한(친 한동훈)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제가 느끼기엔 물밑에서 (장 대표가) 사퇴해야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다수”라며 “70~80% 이상이 되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안과 미래는 장 대표 거취 등을 논의하기 위한 의원총회를 요구한 상태다. 정점식 신임 원내대표에게 늦어도 오는 16일까지 의원총회를 소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