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덕 감독이 베니스로 향한다.
김기덕 감독의 22번째 작품 '그물'이 제7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섬' '수취인 불명' '빈집' '피에타' '뫼비우스' '일대일' 등에 이은 7번째 초청으로, 베니스와 남다른 인연을 이어갔다.
베니스국제영화제 공식 부문은 경쟁, 비경쟁, 오리종띠, 베니스 클래식 부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물'이 초청된 비경쟁 부문은 역대 베니스 경쟁 부문에 초청된 적이 있는 거장 감독들의 신작을 비롯해 그 해 가장 중요하게 손꼽히는 작품들을 선정, 소개하는 섹션.
특히 김기덕 감독은 '섬'으로 넷팩상-특별언급을 수상했고, '빈 짐'으로 감독상 국제비평가협회상 미래비평가상 국제가톨립협회상 등 4관왕을 차지했다. 또 '피에타'로 영화제 최고 영예의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바 있다.
'그물' 해외배급을 맡은 화인컷을 통해 집행위원장인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그물'을 처음 봤을 때, 김기덕 감독의 작품 세계에 새로운 장이 열렸다고 느꼈다"며 "오직 거장 감독들만이 도달할 수 있는 지점이다. '그물'은 한국인들의 가슴 아픈 현실을 그려내는 동시에 감독의 모든 작품과 마찬가지로 보편적 인류에도 호소하는 작품"이라고 공식 초청의 이유를 전했다.
김지운 감독의 '밀정'도 비경쟁부문에 초청받았다. 김 감독은 이번 초청으로 베니스와 첫 번째 인연을 맺었다.
알베르토 바르베라는 "김지운 감독의 팬들은 오랫동안 기다려온 스파이 서사극 '밀정'을 보고 기쁨의 황홀경에 빠질 것"이라며 "독창적인 영화 스타일과 환상적인 배우 군단을 발견할 기회를 가지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연인 공유는 '부산행'으로 칸 영화제 레드카펫을 밟은 데 이어 베니스까지 경험하게 됐다.
올해 베니스국제영화제는 8월 31일부터 9월 10일까지 열리며, '그물'은 월드프리미어로 첫 선을 보일 예정이다. '밀정'은 9월 국내 개봉된다.
황성운 기자 jabong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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