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슬링 류한수(28·삼성생명)가 2016 리우 올림픽에서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류한수는 17일 오전(한국 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그레코로만형 66㎏급 동메달 결정전에서 아제르바이잔 라술 추나예브에게 테크니컬 폴패를 당했다.
애초 한국 대표팀에 금메달을 안겨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류한수는 8강 전에서 아르메니아의 미르간 아루튜난에 1-2로 지면서 패자부활전에 출전했다.
류한수는 1회전 1분40초 만에 추나예브에게 파테르를 허용했고, 이 과정에서 상대 팔을 잡는 반칙을 범해 2점을 빼앗겼다. 이어 추나예브에게 3번의 옆굴리기를 허용하며 0-8로 지고 말았다. 그레코로만형 경기에서는 8점 차가 나면 테크니컬 폴 경기가 선언된다.
류한수는 이번 올림픽 금메달을 따지 못하면서 자신의 '그랜드 슬램' 달성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류한수는 앞서 2013년 세계선수권대회와 2014년 아시안게임, 2015년 아시아선수권대회를 우승해 그랜드 슬램을 눈앞에 둔 상태였다.
류한수의 동메달 획득 실패로 한국 레슬링은 올림픽에서 다시 금맥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이후 8년 만이다. 한국 레슬링은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에서 양정모가 한국의 첫 금메달을 따면서 꾸준히 '효자 종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금맥이 끊겼다.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그레코로만형 김현우가 다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자존심을 세웠지만,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이 유력했던 김현우 등이 잇달아 탈락하고 있는 상황이다.
한국 레슬링 선수 중엔 자유형 57㎏급 윤준식과 86㎏급 김관욱이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하지만 자유형에서는 한국 선수들의 약세가 뚜렷한 상황이다. 자유형은 힘이 강한 유럽 선수들이 상위 랭킹을 차지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배동진 기자 djb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