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식당, 히잡 쓴 여성 쫓아내 인종차별 논란 `무슬림은 테러리스트`

프랑스 식당, 히잡 쓴 여성 쫓아내 인종차별 논란 "무슬림은 테러리스트"

｜ 2016-08-29 20:5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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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의 한 유명 레스토랑 주인이 히잡을 쓰고 온 무슬림 여성들을 ‘테러리스트’라고 말하며 식당에서 나가걸을 요구하는 영상이 공개돼 인종차별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28일 (현지시각) 프랑으 현지 매체들은 지난 27일 프랑스 센생드니주 트랑블레앙프랑스에 위치한 레스토랑 ‘르 세나클’의 주인인 장 밥티스타는 이곳을 찾은 두 명의 무슬림 여성들을 ‘테러리스트’라고 지목하며 서빙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당시 영상을 찍은 화면을 보면, 밥티스타는 무슬림 여성들을 향해 “테러리스트들은 무슬림이고, 모든 무슬림들은 테러리스트다”며 서빙을 거부했다.

화가 난 여성들이 “우리는 인종차별주의자에게 서빙을 받고 싶지 않다”고 말하자, 밥티스타는 “(적어도) 인종차별주의자들은 사람을 죽이진 않는다. 당신과 같은 사람들이 이 식당에 오는 게 싫다”며 “당장 나가라”라고 소리쳤다.

화가 난 여성들은 “걱정 말라. 나갈 거다”라고 말하며 식당을 나왔다.

영상이 공개되자 무례한 식당 주인에 비난이 쏟아졌다. 검찰은 식당 주인을 인종차별 혐의로 조사중이다.

이 소식이 전해지자 지역 무슬림 공동체 회원들이 식당을 찾아 항의했고 밥티스타는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밥티스타는 지역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1월 파리의 바타클랑 극장에서 테러로 숨진 사람들 중에 내 친구가 있는데, 히잡을 쓴 여성들을 본 순간 그런 사실들이 아주 나쁘게 뒤섞여 버렸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에게 실수를 저질렀다. 내가 생각하는 것과 말한 것은 실제로 다르다”고 해명했다.

한편, 프랑스 최고법원은 지난 26일 부르키니 착용을 금지하는 시의 조처를 두고 “기본적인 자유를 심각하게 위반한다”며 중지 결정을 내렸으나, 니스를 비롯한 30여개 시에서는 이 결정에 불복해 항소하겠다고 밝히면서 프랑스에서는 부르키니 논쟁등 인종차별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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