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우승의 주역` 유두열 전 코치, 한국시리즈 7차전 홈런의 비밀

'롯데 우승의 주역' 유두열 전 코치, 한국시리즈 7차전 홈런의 비밀

｜ 2016-09-01 13:4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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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롯데 자이언츠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던 유두열 전 롯데 코치가 별세했다는 소식에 야구팬들의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신장암으로 투병하던 고(故) 유두열 코치는 1일 투병 중이던 경기도 일산의 한 병원에서 눈을 감았다. 향년 60세.

1983년에 롯데에서 데뷔한 외야수 유두열은 1991년 은퇴할때까지 롯데에서만 활약한 원클럽맨이었다. 프로 통산 타율 0.263, 58홈런 268타점을 기록했다.

특히 유두열은 롯데의 1984년 창단 첫 한국시리즈 우승 당시 7차전 팀이 3-4로 뒤지던 8회초 역전 쓰리런 홈런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유두열은 당해 한국시리즈 MVP로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렸다.

당시 유두열은 시리즈 내내 타율 0.143(21타수 3안타)으로 부진했지만 마지막 한 방으로 롯데와 팬들에게 큰 선물을 안겼다.

이때의 유명한 일화로는 '배팅오더' 사건이 있다. 7차전 당시 강병철 롯데 감독은 유두열을 6번 타자로 기용하려고 했다. 하지만 기록원의 실수로 유두열이 5번 타순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를 늦게 알아차린 기록원은 다시 유두열을 6번으로 내리려 했지만 강병철 감독은 그냥 두라고 말했다. 그리고 유두열은 기적을 만들어냈다.

유두열은 7차전 8회초 1사 1,3루 당시를 회고하며 "외야플라이만이라도 치려고 했다"며 "휘두른 순간 파울이 될 줄 알았는데 홈런이 됐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1991년 시즌 종료후 은퇴한 유두열은 롯데와 한화 이글스의 코치를 역임했다. 이후 김해고등학교 야구부 감독, 설악고등학교 야구부 타격 코치를 거쳐 마지막으로 충훈고 야구부 인스트럭터를 맡았다.

2014년 건강검진에서 신장암을 발견해 투병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던 중 지난 4월 사직구장 개막전에서 시구를 하는 등 잠시 건강을 회복하는 듯 했지만 병세가 다시 악화돼 결국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빈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 동국대병원 장례식장 특15호실에 마련했다. 발인은 3일 오전 9시 30분, 장지는 고양시 벽제승화원이다.

장남 유재준 씨와 넥센 히어로즈 외야수인 차남 유재신이 빈소를 지킨다.

사진=롯데 자이언츠 제공

김상혁 기자 sunny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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