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을 떠날 날이 머지않은 미국 퍼스트레이디 미셸 오바마가 패션잡지 보그의 올해 마지막 표지모델로 나섰다.
11일(현지시간) 보그가 공개한 12월호 표지에는 미셸이 디자이너 캐롤리나 헤레라가 제작한 흰 드레스를 입고 백악관 남쪽 화단에 비스듬히 기댄 사진이 실렸다.
커버스토리 제목은 ‘미셸 오바마, 전 세계가 사랑에 빠진 퍼스트레이디.’ 잡지에는 미셸이 베르사체가 디자인한 푸른 드레스를 입고 백악관 2층 대통령 접견실 발코니에서 찍은 사진도 실렸다.
미셸은 2009년 백악관에 처음 입성했을 때부터 세련된 패션 감각으로 주목받았다. 그가 대통령 신년연설이나 전당대회 같은 공식 석상에 입고 나타난 옷이 불티나게 팔려나가는 현상을 가리켜 ‘미셸 효과’라는 말까지 생겼다. 미셸은 2009년과 2013년에도 보그 표지모델로 등장한 적 있다.
미셸은 보그와의 인터뷰에서 백악관을 떠나는 소회를 밝혔다.
“백악관 잔디밭에서 워싱턴 기념탑을 바라볼 때마다 정말 아름답다고 느낀다. 그때마다 ‘언젠가 이 순간이 그리워지겠지’라고 생각했다.”
미셸은 “우리의 민주주의는 옳았다. 두번의 임기와 8년의 시간이면 충분하다”라며 “권력에 가까이 있을 때 한쪽 발은 항상 현실에 걸치고 있어야 한다. 백악관 생활은 고립돼 있지만, 나와 버락은 고집 센 성격에도 불구하고 아이들 덕분에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앞으로 어떤 일을 하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공익 사업이나 봉사활동에 전념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김견희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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