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강' 울산 태화강, '생명의 강' 된 후 '까마귀 떼' 잇따라

2016-11-25 10:32:28

울산 태화강 일대에 매년 수많은 까마귀가 몰려들어 눈길을 끈다.
 
26일 방송되는 SBS '뉴스토리'에서는 까마귀들이 울산으로 몰리는 까닭을 집중적으로 다룬다.
 
뉴스토리 제작진은 최근 진행된 녹화에서 울산 태화강의 상공이 까만 물결로 뒤덮인 모습을 포착했다. 이것은 다름 아닌 까마귀.
 
제작진에 따르면 매년 10월과 11월 쯤이면 태화강의 하늘은 어김없이 까만 물결로 일렁인다고. 이는 겨울을 나기 위해 시베리아에서 울산으로 날아온 까마귀 10만 마리가 펼치는 환상적인 군무라고 한다. 
 
태화강은 1970년대 급격한 산업화로 오염돼 '죽음의 강'으로 불렸지만, 울산시와 시민들이 힘을 합쳐 환경 복원에 나서 현재 태화강은 1급수 수질을 자랑한다. 2000년대 초반부터 수질이 좋아진 울산 태화강은 겨울이면 떼까마귀, 여름이면 백로가 찾아오는 '철새의 낙원'으로 변했다.
 
철새가 떼를 이루는 장관을 볼 수 있는 한편 나름대로의 고충도 있다. 까마귀 수만 마리의 배설물로 인해 생기는 불편함과 농작물 피해도 따랐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환경 단체와 울산 주민들은 까마귀 배설물 처리반을 개설해 까마귀와 공생하기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다.
 
또 울산시도 흉조로 알려진 까마귀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기고, 생태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자 내년 2월 세계조류축제 '아시아버드페어'를 개최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뉴스토리'는 매주 토요일 오전 7시 40분 방송된다.
 
김견희 기자 kh8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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