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군단` 흥국생명이 도로공사를 잡고 4라운드를 단독선두로 마쳤다.
흥국생명은 20일 오후 경북 김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6-17 NH농협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도로공사와의 원정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일궈냈다.
이로써 15승5패,승점 2점을 챙긴 흥국생명은 승점 43점을 기록하며 리그 1위를 단단히 지켰다. 흥국생명은 주전세터 조송화가 무릅, 주포 이재영이 발목을 다치는 등 마치 '부상병동' 분위기를 자아냈다.
그러나 맏언니 김수지와 세터 김재영 자매, 주장이자 센터 김나희 등 고참들이 중심을 잡고 신연경 한지현 김도희 김혜선 공윤희 정시영 이한비 임혜정 유서연 등이 고루 선전하며 팀 승리에 큰 힘을 보탰다.
반면 도로공사는 5연패의 늪에 빠지며 4승16패(승점 14)로 꼴찌에 머물렀다.
흥국생명은 주포 이재영이 발목을 접질리는 부상으로 빠지면서 초반부터 힘든 경기를 펼쳤다. 이재영의 부재 속에 흥국생명은 특급용병 타비 러브가 무려 44점을 폭발시키며 승리의 일등공신이 됐다.
4라운드 마지막 경기인 탓에 이날 분위기는 초반부터 팽팽했다. 1세트 흥국생명의 이재영이 부상으로 빠지자 박미희 감독은 공윤희를 투입했고 러브가 힘을 내면서 균형을 맞췄다. 하지만 연패 탈출에 공을 들였던 도로공사가 헐리의 맹활약으로 첫 세트를 가져갔다.
그러나 흥국생명도 2세트부터 러브의 강타가 폭발하고 중앙에서 김수지와 김나희가 속공으로 점수를 보태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이뤘다.
흥국생명은 3세트 23-19까지 앞섰지만 상대 이소라의 강서브를 막지 못하면서 막판 휘청거렸다.도로공사는 이소라의 연속 서브에이스로 점수를 좁혔고 흥국생명 세터 김재영의 범실로 끝내 24-24 듀스를 만들어냈다. 이어 최은지의 서브에이스와 헐리의 쳐내기 공격으로 3세트를 챙겼다.
4세트 해결사는 흥국생명의 러브였다. 이재영의 부재 속에 러브의 집중적인 화력에 힘입어 흥국생명은 23-23에서 상대 범실과 러브의 강타로 4세트를 따냈다.
살얼음판 같은 승부가 펼쳐진 5세트에서 흥국생명의 막판 뒷심이 힘을 발휘했다. 6-6에서 2년차 공격수 이한비의 연속 득점으로 9-6으로 달아났고 러브의 스파이크로 13-9로 앞섰다. 흥국생명은 결국 14-10에서 맏언니 김수지의 기습적인 속공으로 길고 긴 혈전의 마침표를 찍었다
사진=흥국생명 제공
박홍규 기자 4067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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