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지하면서 전재수 뽑았던 유권자, 한동훈에 ‘전략 투표’

나웅기 기자 wonggy@busan.com 2026-06-07 17:43:12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등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도착, 지지자들의 환호 속에 등원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무소속 한동훈 의원이 더불어민주당 하정우 후보와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를 모두 제치고 승리한 배경에는 정당 구도를 넘어선 유권자들의 전략적 선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민주당 전재수 당선인을 지지하면서도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한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교차투표 양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역 발전을 위해 부산시장으로는 지역 사정을 잘 아는 전 당선인을, 국회의원으로는 중앙 정치권에서 영향력이 큰 한 의원을 선택했다는 해석이다.


7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한 의원은 총 투표수 8만 2876표 중 3만 5056표(42.96%)를 차지하며 당선됐다. 하 후보는 3만 3664표(41.26%)를 얻어 2위를 기록했고, 박 후보는 1만 2866표(15.76%)에 그쳤다.

선거 결과를 보면 한 의원은 국민의힘 지지층은 물론 부산시장 선거에서 전 당선인을 선택한 일부 유권자들의 지지까지 흡수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24년 총선과 2025년 대선 결과를 비교하면 국민의힘을 지지하면서도 지역 밀착형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전 당선인에게 표를 줬던 보수 성향 교차투표층이 1만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이전 선거와 비교하면 전 당선인을 지지했던 보수 성향 유권자 가운데 7000명 안팎이 한 의원을 선택하고 나머지 4000여 표가 각각 하 후보와 박 후보에게 이동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치권에서는 북갑 유권자들의 이 같은 선택이 정당보다 지역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조합을 선택한 것으로 해석한다. 부산시장 선거에서는 북갑을 지역구로 둔 전 당선인을 통해 시정 차원의 지원과 지역 현안 해결을 기대하고, 국회의원 선거에서는 차기 대권주자로 거론된 정도로 전국적 인지도와 영향력을 가진 한 의원을 선택해 시와 중앙 정치권 모두의 영향력을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다. 정당 충성도보다 지역 발전 가능성을 우선시한 ‘실용적 전략 투표’가 이뤄졌다는 평가다.

이와 함께 한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구축한 ‘탄압받는 정치인’ 이미지와, 현장 조직력 등도 선거 승리를 뒷받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기에 박 후보가 선거 과정에서 단행한 삭발이 보수 지지층에 패배 위기를 불러일으키며 민심이 이탈했고, 상대적으로 민주당의 안일한 선거 전략도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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