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명함을 들고 다니며 고위층과 친분이 있는 것처럼 속여 기업인들로부터 금품을 뜯어낸 50대가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대장 김상동)는 신문사 간부 등의 신분을 사칭해 사건을 무마해 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공갈 등)로 정 모(56) 씨를 16일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해 11월 모 신문사 본부장과 3·1동지회 부회장 등 8개 단체 직함을 명함에 넣고 기자 행세를 하면서 경남 김해시 한림면 등지에서 공장을 운영하는 이 모 씨에게 접근했다. 정 씨는 하천 부지를 무단으로 점유해 검찰에서 회사 대표인 딸을 구속하려 한다고 협박하고, 청와대 민정수석 등 고위층과 친분을 내세워 사건 해결을 대가로 610만 원을 받는 등 5차례에 걸쳐 860만 원을 챙겼다.
또 동서고가로에서 방음벽이 떨어져 차량이 파손되는 사고가 나자 시설을 설치한 업체를 찾아가 "언론에 알리겠다. 감독 관청 고위층도 잘 안다"면서 250만 원을 뜯어낸 것으로 확인됐다. 박세익 기자 r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