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란영상 협박한 '몸캠 피싱' 인출책 구속 ... '추가 피해자 더 있을 것'

2017-02-21 11:01:05

사진=파주경찰서 페이스북 캡처

스마트폰 화상 채팅으로 음란 행위를 유도 후, 이를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범죄 조직의 국내 인출책이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 파주경찰서는 몸캠피싱 유포 협박을 통해 4천여만원을 가로 챈 혐의(사기·공갈)로 중국 금융사기조직의 국내 인출책 중국인 조모(31)씨를 구속했다고 21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조씨는 지난해 12월 초 취업 문제로 입국 후, 일정한 직업 없이 서울 고시텔 등을 전전하던 도중 계좌에서 돈을 인출해 중국에 송금해주기만 하면 돈을 벌 수 있다는 중국인 친구의 소개로 범행을 시작했다.
 
조씨는 지난달 8∼27일까지 여성 중국 조직원을 국내 남성들에게 접근시켜 스마트폰 영상통화 애플리케이션으로 음란행위를 하게끔 유도했다.  이어 이 모습을 찍은 영상을 유포하겠다고 협박해 총 42명으로부터 4천 300만원을 받아내 중국 총책에게 송금한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는 인출 금액의 10%를 수수료로 받아 챙겼다.
 
해당 조직은 영상통화 도중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다'고 피해자를 속인 후, 스마트폰의 연락처 목록을 상대방에게 전송케 하는 악성코드를 다운받도록 했다. 이후 연락처를 확보한 피해자 지인들의연락처로 음란영상을 보내겠다고 협박한 것으로 드러났다.
 
3개월짜리 단기 비자로 입국한 조씨는 서울 광진구와 성동구, 경기 파주 등지에서 피해자들이 송금한 돈을 인출하다가 지난 8일 서울의 한 고시텔 앞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짧은 기간에 많은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봤을때 추가 피해자가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 범위를 확대중"이라고 말했다.
 
김상록 기자 sr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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